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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국힘 경선
유 "당 반성 거부" 오 "백의종군"
지지율 뚝·한덕수 대망론에 포기
연이은 이탈 '컨벤션 효과' 힘빠져
'중도층 표심공략' 전략 차질 우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빅3' 유력
金·羅 연대 가능성···安, 공약 발표
[서울경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유 전 의원까지 유력 대권 주자들이 잇따라 중도 하차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은 물론 대선 판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컷오프(예비경선) ‘빅4’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난히 포함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오세훈 연거푸 이탈 이유는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당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장치를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던 그는 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 시장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날에는 오 시장이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빅4로 분류됐음에도 지지율이 10%대 박스권에 갇혔던 오 시장은 최근 당내에서 급부상하는 ‘한덕수 대망론’까지 겹치자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과 가까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지율이 확 뜨지 않는 와중에 당 안팎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니까 오 시장이 최근 주변에 ‘한 권한대행이라면 양보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지율 흡수에 ‘빅4’ 초반 판세 엇갈린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누가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초반 판세가 급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찬탄파(탄핵 찬성파)로서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춘 만큼 같은 찬탄파에 지지층이 겹치는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한 전 대표는 합리적 보수의 대표성이 있고 오 시장과 같은 지지 기반이 있기 때문에 오 시장의 지지층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유 전 의원의 경우 중도에 가장 가까운 주자였는데 안 의원이 상당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서울이라는 지역의 대표성 측면에서 일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시장이 불출마 회견에서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 등 자신의 비전을 함께하는 후보를 돕겠다고 밝히자 찬탄파 주자들은 물론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등 반탄파(탄핵 반대파)도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와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오 시장이 특정 주자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유 전 의원이 무소속 대선 출마 여지를 남긴 것도 변수다. 대선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나 홀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무소속 후보로서 범보수 반이재명(반명) 연대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한 권한대행 출마 여부와 더불어 경선 막판 최대 화두가 될 수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고 취업·주거 문제 등과 관련한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경선 주자 간 치열한 경쟁으로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던 국민의힘으로서는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이탈로 김이 빠지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빠지면서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한 전 대표는 빅4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나 의원과 안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본다. 나 의원은 같은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사실상의 ‘연대 행보’를 보이는 등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다른 반탄파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도 주자 간 합종연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나경원, 한덕수 대망론에 견제구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약 발표회도 가졌다. 그는 오 시장 불출마에 따른 반사이익과 관련한 질문에 “지난 10년 동안 선거를 치르며 한 번도 상대에 따라 유불리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망론에는 “내부적으로는 서민 경제, 외교에 있어 관세 등을 포함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도 버거운 형편”이라며 “(한 권한대행이) 그런 것에 집중하고 또 이번 대선이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도 한 권한대행을 향해 “대통령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행으로서 역할에 집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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