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비·평년보다 낮은 기온
강풍에 정전·구조물 낙하 등 피해도
강풍에 정전·구조물 낙하 등 피해도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갑자기 우박이 내리면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1회초에 잠시 중단됐다. 경기 도중 우박이 반복되면서 6회까지 4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선 대기 불안정에 지름 5㎜ 미만의 싸락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또 전국적으로 강풍이 몰아치면서 구조물이 쓰러지고 전기가 끊기는 등 사고도 잇따랐다. 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4월 중순인데도 평년기온을 밑도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엔 눈도 내릴 전망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9~16도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3~8도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55㎞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강풍으로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부러진 나뭇가지가 전선을 건드리며 신곡동 일대 아파트와 주택이 약 1시간 정전됐다. 울산시 울주군 삼남읍 상천리의 한 폐공장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전신주를 덮치면서 인근 마을 5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주유소 휴게 부스가 넘어지면서 고립됐던 1명이 구조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에선 공사장 펜스가 쓰러졌다.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는 지붕 외장재와 옥상 환풍기 배기판이 강풍에 떨어졌다.
서울 시내에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내린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에서 관광객 및 시민들의 우산이 강풍에 뒤집히고 있다. 이한형 기자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도 내릴 전망이다. 비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으나 강원 영동과 충북 남부, 전라 동부, 경상권 등은 15일 새벽까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북,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은 5~20㎜, 서울과 인천, 제주도 등은 5~10㎜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엔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 경북 북서내륙, 제주 산지는 1㎝, 강원 산지는 1~5㎝로 제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대체로 ‘보통’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호남권과 제주권에서는 몽골 남부 등에서 불어온 황사의 영향으로 낮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지만 밤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