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으로 외국인 입국자가 급감하면서 미국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올 1∼3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4.4% 감소했으며 3월 기준으로는 10%로 낙폭이 확대됐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으로 불리는 하츠필드-잭슨 애틀란타 국제공항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승객이 18만9973명으로 지난해보다 5% 줄었다. 이는 미 이민당국이 관광객 등에 대해 입국심사가를 강화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입국심사 요원들은 과거보다 공격적인 질문과 함께 비자 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22일까지 3만7000여 명이 이민세관단속국에 구금된 뒤 추방됐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450명꼴로 추방된 셈이다.

관광산업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히참 자두드 남캘리포니아대 보바드 칼리지 교수는 "미국으로 오려던 관광객들이 다른 목적지를 찾고 있다"며 "이는 재방문율과 고객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여행관광청(NTTO)은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이 7240만 명으로 전년(6630만 명) 대비 9.2% 증가한 데 힘입어 올해도 성장세를 전망했으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비즈니스나 레저, 가족 여행 등 관광 산업 전반에서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자두드 교수는 “예약 취소는 호텔, 레스토랑 등 관광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영향을 준다”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소비한 금액은 2조9000억 달러(약 4136조 원)에 달한다. 호텔 직원, 택시 기사 등 관련 서비스업까지 포함해 약 1500만 개 일자리도 창출했다.

특히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는 발언과 관세 인상 압박으로 반미 정서가 커진 탓이다. 현재 캐나다~미국 노선 항공편 예약은 지난해보다 70% 급감했다.

캐나다 여행객만 해도 작년 205억 달러(약 29조6000억 원)를 소비했는데 이 중 10%만 감소해도 21억 달러(약 3조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미국 입국 거부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행사 송출객 중 미국 입국이 거절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주미한국대사관은 "최근 미국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로 우리 국민이 예기치 못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290 다음 주 통상 협상 테이블 앉는 韓美 사전회의 착수… ‘알래스카 LNG’ 수입으로 상호관세 낮출까 랭크뉴스 2025.04.15
44289 “인류애 충전 완료”…가게 앞 무거운 택배 옮겨준 중학생 [이슈클릭] 랭크뉴스 2025.04.15
44288 민주당 ‘3파전’ 국힘 ‘5파전’ 경선 대진표 완성 랭크뉴스 2025.04.15
44287 “나라 다쳐 마음 아파” 캄보디아 이주민들, 축제 대신 산불 성금 랭크뉴스 2025.04.15
44286 이재용, 中 출장 효과…세계 1위 전기차 BYD 핵심부품 뚫었다 랭크뉴스 2025.04.15
44285 일본, 미국에 "한반도·남동중국해 '하나의 전쟁구역'으로" 제안 랭크뉴스 2025.04.15
44284 나라 경제야 어떻게 되든 말든…[그림판] 랭크뉴스 2025.04.15
44283 증명서 떼러 경찰서 갔다가…살인미수 피의자 16년 만에 덜미 랭크뉴스 2025.04.15
44282 국힘 주자 하나같이 “반명 빅텐트” 실제로 ‘연대 결성’ 미지수 랭크뉴스 2025.04.15
44281 소상공인 50만 원 지원…‘12조+α’ 추경 내용은? 랭크뉴스 2025.04.15
44280 코리안드림? "브로커에 수천만원 줬는데 1년 만에 쫓겨날 위기" 랭크뉴스 2025.04.15
44279 ‘계엄 문건’ 피싱 메일 뿌린 북한… 120명 개인정보 털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278 6000억 제안한 조선미녀, 독도토너 품나…매각 협상 재개 [시그널] 랭크뉴스 2025.04.15
44277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제재위기 구글…공정위에 자진시정 의사 랭크뉴스 2025.04.15
44276 윤 참모들, 계엄 뒤 휴대전화 ‘최대 6번’ 바꿔…김태효는 이틀간 3번 랭크뉴스 2025.04.15
44275 “트럼프, 시진핑보다 패 약해… 조만간 항복” FT의 경고 랭크뉴스 2025.04.15
44274 [단독] 中 '희토류 통제'로 기회 왔는데…LS 베트남 사업 난항 랭크뉴스 2025.04.15
44273 "나이키 대신 아디다스" 인증 줄줄이… 유럽 '미국산 보이콧' 커진다 랭크뉴스 2025.04.15
44272 매일 붙어 있었는데…생후 7개월 아이, 반려견 습격에 사망 랭크뉴스 2025.04.15
44271 몸 은밀한 곳에 필로폰 숨겨 밀반입한 30대 2명 징역 8년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