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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개국 등 나토 동부 전선 따라 배치하는 아이디어 논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정찰용 무인항공기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독일이 러시아의 침략을 미리 감지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 전선에 '드론 장벽'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 군수 업계는 미래 러시아의 침략에서 발트해 연안 동맹국을 보호하는 방안으로 나토 동부 전선의 일부나 전체에 드론 함대나 드론 장벽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서 '드론 넥서스'라고 불리는 이 장벽은 수백∼수천 대의 드론으로 구성되며 국경을 감시하고 러시아의 침공 징후를 포착해 공격을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드론 장벽' 아이디어는 차기 총리로 유명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의 안보 드라이브와 맞닿아 있다. 메르츠 대표는 미국으로부터 안보 독립을 주장하며 국방비 대폭 증액을 예고했다.

'드론 장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독일 기업 중 하나는 바이에른에 본사를 둔 퀀텀시스템스로, 1년 안에 대규모 드론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의 영업 책임자인 마르틴 카르쿠어는 "정치적 조율만 잘 이뤄지면 기존에 검증된 기술을 활용해 1년 안에 첫 배치가 가능하다"며 "기술은 이미 준비됐다. 필요한 것은 유럽연합(EU)이나 나토 차원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수백 대의 인공지능(AI) 기반 정찰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그 이상으로도 생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퀸텀 시스템스의 드론
[퀸텀 시스템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퀀텀시스템스의 드론은 이미 우크라이나 아킬레스 대대가 사용 중이며 지금까지 약 5천600만달러(약 790억원) 규모에 이르는 러시아 방공 및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업체는 주장했다.

카르쿠어는 '드론 장벽'을 건설할 때 유럽산 장비를 조달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 만든 시스템은 전략적 자율성을 보장하고 민감한 데이터를 유럽의 통제하에 둔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장비엔 '킬 스위치'(원격 비활성화 기능)가 심겨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독일 뮌헨의 방산기업 헬싱도 드론 감시가 러시아와 나토 국경 사이의 지뢰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헬싱의 최고 경영자인 군트베르트 셰르프는 최근 독일 매체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곳에 수만대의 전투용 드론을 집중 배치한다면 매우 효과적인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수 업계는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카르쿠어는 "정확히 무엇을, 어디서, 어떤 빈도로 감시할 것인지는 업계가 답할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결정 사항"이라며 "정치·군사 지도자들이 작전 요건을 정의하면 업계는 이에 맞춰 해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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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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