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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이어 ‘찬탄파’ 2명 이탈
“당분간 시정 집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홍준표 등 강경보수 자극 메시지 두드러질 듯

1차 경선 통과 유력했던 오세훈 자리 놓고 ‘각축’ 예상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이어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이 찬탄파(탄핵찬성파) 후보가 크게 축소된 형태로 치러지게 됐다. 경선 무게중심이 반탄파(탄핵반대파)로 기울면서 계엄·탄핵에 대한 반성과 쇄신 대신 강경 보수에 소구하는 메시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문수·홍준표·오세훈·한동훈 등 ‘4강’의 한 축이 비면서 오는 22일 결정되는 4인 경선 진출자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각축전이 예상된다.

유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도 전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불출마에는 ‘명태균 리스크’와 토지거래허가제 번복 등으로 부진한 지지율과 함께 당에 대한 문제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오 시장 혼자 아등바등한다고 과연 당 전체의 방향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는 고심이 컸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도 국민의힘의 반성이 없는 상황에서 경선 참여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찬탄파 주자 2명이 중도 하차하면서 경선은 반탄 후보 중심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이들 중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반탄파로 분류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적극적으로 반대해온 윤상현 의원도 이날 출마를 공식화했다. 주요 후보 중 찬탄파는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정도다.

반탄 후보들은 TV 토론 등 경선 과정에서 선명성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탄핵 후 치러지는 구 여권 경선의 중심 의제가 반성·쇄신이 아닌 ‘대통령 지키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후보들이 본선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강경 보수 메시지와는)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어서 예단하긴 이르다”면서도 “민심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우리끼리만의 잔치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선 구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고 2차 경선에서 2명을 뽑아, 3차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1차 경선 통과자 4명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오 시장이 하차하면서 김문수·홍준표·한동훈 등 3명 외에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어떤 후보가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표를 흡수할지가 관건이다.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경선에서 오 시장의 지지를 얻기 위한 ‘러브콜’로 해석된다.

찬탄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지지도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제가 앞장서서 구태와 퇴행의 이전투구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의 경연장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적었다. 안 의원도 페이스북에 “보수의 외연을 중원으로 넓혀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겠다. 유승민 의원님도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특정 사람을 염두에 두면서 (지원)할 것 같진 않다”며 당분간 시정에 집중하겠단 입장을 냈다. 유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 유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라며 ‘대선 불출마’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선을 그었다. 일부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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