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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매우 건설적 논의” 이란 외교장관도 “협상 틀 진전”
내주 주말 2차 회동 합의…핵프로그램 이견 커 속단은 일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왼쪽)과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만나고 있다. UPI연합뉴스


8년 만에 오만에서 고위급 핵협상을 벌인 미국과 이란이 다음주에 2차 협상을 열기로 했다.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2시간여 협상을 벌였다.

백악관은 회담 뒤 성명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였다”며 “양측은 다음주 토요일(19일)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협상에서 가능하면 대화와 외교로 양국의 이견을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이란 측에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협상 틀을 마련하는 데 매우 근접했다”며 “다음 회의에서 협상의 기초를 확정할 수 있다면,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오만의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교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는 ‘간접 회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 측 대표단은 알부사이디 장관의 자택 입구 오른쪽 방에, 이란 측은 왼쪽 방에서 협상에 참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회담 이후 양측은 몇분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이란 측은 이에 대해 “외교적 관례”라고 설명했다.

협상에서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차기 협상 일정을 확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내 생각에 이란 상황은 꽤 잘되고 있다”며 “일이 끝나기 전에는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말할 수 없고, 말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까지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핵협상을 촉구하며 두 달 시한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타결한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2019년부터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고, 2021년부터 우라늄 농축도를 무기급인 60%까지 높이고 비축량도 늘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회담에서 이란 측이 JCPOA에 기초해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미국의 제재 완화를 요청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개발을 ‘레드라인’으로 여기고 협상 참여를 압박해왔다. 이란의 원유 수출 차단, 관련 이란 인사 제재 조치 등을 통해 1기 때의 ‘최대 압박’ 정책으로 회귀하기도 했다.

오만 정부 소식통은 “이번 회담의 핵심 목표는 지역 긴장 완화, 포로 교환, 이란의 핵 프로그램 통제를 조건으로 한 제재 일부 해제”라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핵 문제가 아닌 미사일 등 다른 국방 역량은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양측이 이날 회담에 대해 긍정 평가하면서 핵협상이 진전 조짐을 보인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쟁, 이란과 이스라엘 간 미사일 공격,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축출 등으로 고조돼온 중동 지역의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두고 여전히 큰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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