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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쇼트트랙 곽윤기 선수. /뉴스1

10년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곽윤기(35)가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곽윤기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마지막 종목인 남자 1000m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며 “후회 없이 달려왔다. 30년의 여정을 오늘로 마무리한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이 무려 21번째 국가대표 선발전이었다는 곽윤기는 “이젠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유망한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팬의 입장에서 후배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모든 걸 내려놓고 휴식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곽윤기는 200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다.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맏형으로 대표팀을 이끌며 같은 종목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2019년부터는 유튜브 활동을 병행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에 나섰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한편 곽윤기의 선수 인생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2010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둘러싼, 이른바 ‘짬짜미 파문’에 연루돼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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