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해 9월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물놀이와 선텐을 하며 가을 폭염을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올여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정식 개장 기간이 9월 중순까지로 연장된다.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는데다, 일찌감치 안전요원이 철수한 해수욕장에서 인명사고까지 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가을폭염ㆍ인명사고에 길게 여는 海
13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은 6월 21일부터 9월 14일까지 정식 개장한다. 지난해까지 개장 기간은 7월부터 두 달 동안이었지만, 올해 연장 결정에 따라 개장 일수는 24일 늘어난다. 송정해수욕장도 6월 21일~8월 31일 개장돼 작년보다 개장 일수가 10일 늘어난다.

이는 김성수 해운대구청장과 지역 주민, 관광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해운대구 해수욕장 협의회가 내린 결정이다. 협의회가 올해 개장 기간을 늘리기로 한 데는 찜통더위 기간이 길어지며 지난해 인명사고로까지 발생한 게 배경이 됐다.

지난해 9월 16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관광객 2명이 입수했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외국인인 이들은 각각 해수욕장을 방문했으며, 오후 시간대 입수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9월 말까지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기며 폭염 경보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

부산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해 9월 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물놀이와 선텐을 하며 가을 폭염을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평균 수온이 27.9도에 달하며 폐장(8월 31일) 이후에도 해수욕장에 몸을 담그는 입욕객이 많던 상황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해수욕장은 개장 기간과 무관하게 365일 입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망루에 민간 수상구조대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지자체가 해수욕장 안전관리에 집중하는 건 정식 개장 기간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올해 여름도 무더위가 길게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많다”며 “정식 개장 기간을 늘려 9월 이후 해수욕장을 찾는 입욕객 안전 등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것”이라고 개장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예산 늘린 해운대, 구조대원 모시기 안간힘

해운대ㆍ송정해수욕장 기간 연장에 따라 올해 해운대구가 해수욕장 운영에 들이는 예산은 64억8799만원(지난해 50억900만원)으로 늘었다. 두 곳 해수욕장에 배치되는 500여명의 민간 수상구조대원 및 환경관리원 인건비가 증액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운대구청 민간수상구조대원들이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기간이 연장되며 해운대구는 구조대원 채용에도 일찌감치 공을 들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올해 해운대구는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에 배치할 민간 수상구조대원 70명을 모집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런 구조대원은 구조 자격증을 딴 체육학과 대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데, 9월부터는 대학생 개학 기간과 겹쳐 충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해운대구는 체육학과가 있는 대학에 지난달 말 이미 채용 관련 공문을 보냈다. 기존에 구조대원으로 다년간 활동한 구조대원 등과 연락해 9월 개장 기간 인력 공백이 없도록 인원을 추천받고 있다고 한다.

개장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늘어나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휴가 기간이 여름 이외 계절로 분산되는 분위기여서 개장 연장으로 눈에 띄는 방문객 증가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올해 연장에 따른 효과 등을 살펴 내년에도 연장 운영을 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운대구 집계에 따르면 개장 기간 해운대ㆍ송정해수욕장 방문객은 2022년 1078만명, 2023년 1026만명, 지난해엔 1132만명을 기록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10 '유창한 영어 실력' 北안내원…'김정은 후계자' 묻자 보인 반응 랭크뉴스 2025.04.15
44109 소방 "지하 20m까지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구조견도 투입" 랭크뉴스 2025.04.15
44108 11년 만에 골프장만 겨우 개장…인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민망한 현주소 랭크뉴스 2025.04.15
44107 한동훈 입에서 나온 단어 "주가조작"‥누구를 겨냥? 랭크뉴스 2025.04.15
44106 안철수 "조선제일검 한동훈, 이재명에 가장 쉬운 상대" 왜 랭크뉴스 2025.04.15
44105 대선 경선 레이스 돌입…주자들 각축전 속 잰걸음 랭크뉴스 2025.04.15
44104 ‘방첩사 계엄 문건’ 알고 보니 北해킹 메일…120명 털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103 中 3월 수출 12.4%↑…”관세 부과 전 주문으로 일시적 급등” 랭크뉴스 2025.04.15
44102 '불출석 패소' 권경애 변호사 "기사화했으니 각서 무효"‥유족 측 "조건 없었다" 랭크뉴스 2025.04.15
44101 "미국에 700조 투자"...엔비디아 '반도체 1위' 굳힌다 랭크뉴스 2025.04.15
44100 美 민감국가 지정 못 피한 정부 "교섭 지속…시간 필요할 듯" 랭크뉴스 2025.04.15
44099 美 '韓 포함 민감국가 리스트' 발효…과학·산업협력 차질 우려 랭크뉴스 2025.04.15
44098 ‘이완규·함상훈 지명철회 촉구 결의안’ 국회 운영위 통과 랭크뉴스 2025.04.15
44097 [속보]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추정 5명 살해 혐의 50대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096 尹 ‘다 이기고 돌아왔다’ 발언에 전한길 “예수님 같다” 랭크뉴스 2025.04.15
44095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추정 5명 숨진 채 발견…살인 혐의 50대 체포 랭크뉴스 2025.04.15
44094 [단독] '청부 민원' 류희림, 계엄 뒤 휴대폰 2번 교체‥'왜 바꿨냐' 물었더니 랭크뉴스 2025.04.15
44093 “이재명 땡큐”… 주가 2배 뛰자 딱 45억원어치만 주식 판 코나아이 대표 랭크뉴스 2025.04.15
44092 "얼마나 맛있길래"…1억개 팔린 이장우 호두과자, '성심당 본진' 진출 랭크뉴스 2025.04.15
44091 “이재명은 실용주의자, 한동훈과 달라” 윤 멘토 신평의 변심?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