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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구도 요동
“중도층 놓치면 필패” 우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44진 부대장 권용구 해군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후보들이 잇달아 경선·대선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당 안에선 탄핵 반대파가 경선을 주도하게 되면서, 중도층을 놓쳐 대선에서 필패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 뜻을 밝히며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당이 불법 비상계엄 선포 등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를 하기는커녕 여전히 ‘탄핵 반대’를 외쳤던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한 듯 ‘한덕수 차출론’ 등을 띄우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참 선언은 전날 오 시장이 ‘이번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뤄졌다. 오 시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우리 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해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 과연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치겠느냐”며 “(대선 불출마를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경선 불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경선은 주로 탄핵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주도하는 분위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지금까지 경선 출마를 선언한 주요 주자들을 보면,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등은 전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왔던 이들이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줄곧 윤 전 대통령의 ‘확성기’ 노릇을 자처해온 윤상현 의원도 이날 15일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3선 중진인 성일종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역사적 소임 앞에 한덕수 권한대행께서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등, 당 안에선 ‘한덕수 차출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성 의원 쪽에선 “한 권한대행 출마에 공감하는 의원이 50여명에 달한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당 안에선 탄핵 반대 세력이 득세하는 경선 분위기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의 한 재선 의원은 “중도층을 잡기 위해서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탄핵 반대파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보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냐”며 “다들 대선 승리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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