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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아이폰, 145% 세율서 ‘펜타닐 관세’ 20%만 부과
‘베트남 공장’ 삼성도 부담 덜어…품목별 관세 남아 긴장
출구를 찾아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기술기업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발표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기업은 애플로 꼽힌다.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 아이폰 물량의 약 80%를 중국 내 협력사 공장에서 만든다. 당초 중국산 아이폰에 매겨진 관세율은 145%에 달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에 대중국 상호관세 125%가 더해진 수치다.

이번 조치로 중국산 제품에는 ‘펜타닐 관세’인 20%만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부담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대폭 줄었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업계에도 관세 면제는 반가운 소식이다. 애플이 관세로 수익에 타격을 입으면 협력사들에 부품단가 인하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상호관세 제외 대상에는 스마트폰, 컴퓨터 및 관련 장비·부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데이터 저장장치, 반도체 부품, 반도체 제조장비, PC용 모니터, 메모리칩 등 집적회로(IC)가 포함됐다. 엔비디아, TSMC,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미국 밖에서 제품을 만드는 다른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도 부담을 덜었다. 회사는 스마트폰 물량의 50%가량을 베트남(관세율 46%)에서 생산한다. 고율 관세가 실제로 적용될 경우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고 제품 수요가 줄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위축될 우려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 등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물가가 크게 오르게 되니 미국 입장에서도 과도한 조치였다고 본다”며 “지금은 기술기업들이 한숨 돌린 상황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상호관세 적용 제외 조치가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를 위한 수순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반도체가 다른 장치에 내장된 형태로 미국에 들어온다”며 전자제품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11일 모든 집적회로의 원산지를 최종 패키징(조립) 장소가 아니라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가공하는 곳, 즉 반도체 생산시설(팹)의 위치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 AMD, 퀄컴 등 미국 기업이 설계해 외국에서 위탁생산하는 칩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다. 반면 미국 내 팹에서 칩을 생산하는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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