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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학교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등 누구보다 건강했던 17세 여학생이 전자담배로 인한 심각한 폐질환을 앓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에 거주하는 브리앤 컬런(17)은 4개월 전 치어리딩 연습 중 호흡곤란을 느꼈다. 컬런은 당황해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놀란 어머니는 딸을 지역 응급실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폐쇄성 세기관지염(bronchiolitis obliterans)’ 진단을 내렸다.

폐쇄성 세기관지염은 잦은 기침과 가래, 발열, 호흡 곤란 등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은 몇 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까지 이어지는데 2000년대 초반 미국의 팝콘 생산 공장 노동자들에게 자주 발병돼 이른바 '팝콘 폐'(popcorn lung)로도 불리는 병이다.

폐의 세기관지에 생긴 흉터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한 유형의 질환으로 폐에서 기도 섬유화 증상이 나타나고 이 과정에서 폐 기능이 상당 부분 소실된다.

폐가 닫힐 경우 사망하기도 하며 스테로이드가 염증을 줄이고 호흡을 돕지만 심한 경우에는 폐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팝콘 폐는 완치된다고 해도 폐 기능에 영구적 손상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을 경험한 이들은 평생 호흡기를 관리해야 하고, 오염된 공기나 담배 연기 등을 피해야 한다.

컬런의 어머니는 딸의 심각한 폐질환 원인을 '전자담배'로 꼽았다. 어머니는 "딸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학교에 복귀할 때 많은 불안감을 느꼈다"며 "그걸 극복하고자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당시 딸의 나이는 14세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의료진 역시 어린 나이에 3년 동안 매일같이 전자담배를 피운 것이 컬런의 건강을 나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특히 전자담배의 합성향료 성분인 다이아세틸을 장기간 흡입한 것이 팝콘 폐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아세틸은 전자레인지 팝콘에 버터 향을 내는 용도로 흔하게 쓰인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16년부터 전자담배에 다이아세틸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미국의 전자담배에는 여전히 이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존스 홉킨스대학교 담배 치료클리닉 소장은 2022년 “전자담배 흡연으로 ‘팝콘 폐’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5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최대 95%에 달한다”며 “전자담배 흡연이 일으킨 폐쇄성 세기관지염은 폐암보다 치명적”이라고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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