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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회견에서 한덕수 향해 결단 촉구
지지율 횡보·명태균 리스크 영향도 거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로 예고한 대선 출마를 하루 앞두고 돌연 불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대선에 차출하는 '대망론'이 부쩍 거론되며 국민의힘 경선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백의종군'을 택했다.

오 시장은 12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뒤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우리 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해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 과연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느냐"
고 밝혔다.

한덕수 차출론에 불쾌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44진 부대장 권용구 해군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이처럼 탄핵 반대 여론에 편승해 반성 없는 당의 기류를 불출마 배경으로 거론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 끊이지 않는 '한덕수 차출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 측 인사는 본보 통화에서
"한 대행에 대한 추대 움직임 등을 포함해 당이 전반적으로 위기의식이 떨어진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내 주자가 아닌 외부 인사를 띄우며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의 엄중함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당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 측 다른 인사들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출마 선언 당일에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했던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이 당내 경선을 통과해도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다시 단일화 절차를 밟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자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 분은 본인의 의지와 결단력이 중요하다"며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 총리께서 스스로 결단의 의지로 임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종 악재에 발목이 잡혀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점도 불출마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가운데 '4강'으로 거론되면서도 지지율로는 인상적인 수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1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의 차기 지도자 선호도는 2%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를 번복하며 지지기반인 서울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점도 치명적이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내려놓는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셈이다.

다만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중요한 변수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대선에는 불출마하지만 당 중진으로서 선거 승리를 위한 조언자의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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