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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앞두고 일부 농가 냉해 '한탄'…배추 농가들은 피해 없어


눈 쌓인 강릉 안반데기
(강릉=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1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 일원에 눈이 쌓여 있다. 2025.4.13 [email protected]


(강릉=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수확이 코앞이었는데 너무 허탈하네요."

13일 오후 강원 강릉시와 평창군 경계에 위치한 강릉 왕산면 대기4리 '안반데기'는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강하게 치는 눈보라로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가시거리가 짧아지기도 했다.

이곳은 해발 1천100m에 있는 고산지대로,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주산지다.

봄철 농번기를 앞두고 갑작스레 찾아온 폭설을 달갑지 않아 하는 농민들도 있었다.

실제 재배 품종에 따라 일부 농가의 경우 수확을 앞두고 냉해 피해를 보았다.

안반데기 일원에서 6천평 규모로 산마늘과 눈개승마 등을 재배하는 임업인 김봉래(60)씨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봉래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애지중지 키워온 작물들이 하룻밤 사이에 싸늘하게 얼어버렸다"며 "올해 수확을 포기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 눈 덮인 밭을 보며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산나물은 보통 4∼5월 수확한다.

김씨는 "지난해 5월에도 갑자기 내린 폭설에 산나물을 수확하지 못했다"며 "피해 금액은 약 2억원 정도로 추산한다"고 한탄했다.

냉해 피해를 본 산나물
[독자 김봉래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안반데기 농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추 농가의 경우 파종기가 5월 이후로 직접적인 피해 농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 김시갑(72)씨는 "아직은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로 농작물 피해는 거의 없었다"며 "봄철 폭설이 연례행사처럼 돼버려 익숙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안반데기에서는 눈을 반가워하는 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때아닌 폭설에 안반데기 정상 카페 창가에 한참 동안 앉아 눈 구경을 했다.

눈발이 약해지자 눈 덮인 대관령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경기도에서 온 관광객 양수린(34)씨는 "강릉 시내는 날이 맑았는데 안반데기에 올라올수록 눈발이 거세졌다"며 "카페에 있던 한 시간 사이 눈이 많이 쌓여 내려가는 길이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밤부터 약하게 내리던 눈은 낮 한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다만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산간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눈보라 치는 강릉 안반데기
(강릉=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1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 일원에 눈보라가 치고 있다. 2025.4.13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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