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양의 변기솔. 샤오홍슈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으로 중국에서 반미감정과 애국주의가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양의 변기솔까지 등장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양의 변기솔. 샤오홍슈
홍콩 성도일보는 13일 트럼프 대통령 모양의 변기솔이 인터넷 쇼핑몰에 등장해 최저 13.9위안(약 2700원)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란색 솔과 자루 사이에 정장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 상반신을 달았다. 이 제품은 저장성 이우시에서 만든 제품으로 누리꾼들로부터 ‘이우의 반격’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우시는 미국 수출용 저가제품을 만드는 작은 공장들이 밀집한 곳으로 이번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양의 변기솔. 샤오홍슈
미국과 관세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문구가 담긴 ‘상호관세전쟁 참전기념컵’도 타오바오 등 인터넷 쇼핑몰에 등장했다. 가격은 10~26위안(1960~5090원)으로 누리꾼들은 “시사와 융합, 무한한 창의성” “역사를 목격한 것” “전쟁에 참여한 것과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상호관세전쟁 참전 기념컵. 핀둬둬
미국인 손님에게 추가비용을 받겠다는 식당도 등장했다. 중국 우한의 한 고깃집은 “미국 국적의 손님은 추가 서비스 비용으로 104%를 내세요.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면 미국대사관에 가서 문의하세요”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104%는 미국이 중국에 5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이 보복에 나서자 2차로 제시한 상호관세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미국의 관세 폭탄에 반격하자는 ‘관세반제’ 해시태그와 함께 미국 브랜드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코카콜라, 아이폰, 테슬라, 나이키, 스타벅스, 맥도널드, KFC 등 중국에 진출한 미국 소비재 브랜드 목록과 함께 대체할 수 있는 중국 브랜드를 올려 ‘애국주의’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한 스마트폰 판매업자는 “미국 브랜드 스마트폰은 팔지 않겠다”며 애플의 아이폰을 매대에서 치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엑스에 1953년에 촬영된 마오쩌둥의 영상을 게시했다. 마오는 이 영상에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언급하며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지만, 얼마나 오래가든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