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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8일 창원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지난 9일 보석으로 석방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려나자마자 연이틀 검찰 조사를 받은 명씨는 수사기관 바깥에서 ‘폭로 예고성’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명씨의 폭로가 여권 대선 주자를 향한 검찰 수사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그 대상 중 한 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명씨 진술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수사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명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콜로세움 경기장 철창에 145일 갇혀있던 굶주린 사자가 철창문이 열려 경기장 한복판에 뛰어나와 서 있다”며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라고 썼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가 풀려난지 하루만인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명씨를 창원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여권 유력 정치인 다수가 명씨에게서 불법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풀려난 명씨의 발언이나 진술이 향후 이들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명씨로부터 여론 조사를 제공받고 후원자에게 조사 비용을 대납게 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 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미 대선 캠프 사무실까지 마련한 상태였다.

오 시장이 갑자기 출마를 포기하면서 검찰이 오 시장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검찰은 앞서 오 시장 집무실과 공관 등을 압수수색하고 측근과 후원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오 시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검찰은 대선 국면에서 여권 유력 후보를 수사하는 부담을 덜었다. 검찰이 조만간 오 시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커졌다.

명씨의 석방이 다른 여권 대선 주자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5600만원을 지불했다는 서류가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이 명씨를 연일 불러 조사한 만큼 관련 의혹에 연루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대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여론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후 명씨의 요청에 따라 국민의힘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파면되면서 모든 위법 행위에 대해 형사소추를 받을 수 있게 됐고, 대통령 관저에서도 나와 불러 조사하기도 쉬워졌다.

이 때문에 명씨가 수사기관 안팎에서 어떤 폭로를 할지 법조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졌다. 명씨는 지난 11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윤 전 대통령 등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면서도 “한 일주일 정도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고, 김건희 여사가 이렇고, 오세훈 시장이 어떻고 뭘 얘기할 건데”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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