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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제21대 조기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통령 선거 비전을 담은 책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했고, 11일에도 “대선 출마를 13일 선언하겠다”고 예고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사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개설했고,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서울시 정무직 공무원 10여명이 대선 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일괄 사퇴하는 등 대권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 중이었다.

대선 불출마 선언한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중도 개혁 이미지를 표방하며 ‘잠룡’으로 평가받던 오 시장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결정적 배경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추대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오 시장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직전 국민의힘에선 박덕흠·성일종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분위기였다. ▶[단독] 국힘서 뜨는 '한덕수 대망론'…"출마 촉구" 성명서 낸다

오세훈 캠프 관계자는 “다수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당 외부 인사(한덕수)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에 비해 당내 인사가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경선 후 단일화 방식 부적절”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당내 경선 절차에 대한 불만이라는 해석도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역(逆)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다. 여론조사를 할 때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에게 응답 기회를 주고, 민주당 등 다른 당 지지자는 배제하는 조항이다. 이렇게 여론조사를 하면 오 시장과 같은 중도층 후보는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은 경선 방식 자체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국민의힘이 대선 예비후보를 확정한 이후 한 대행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컸다. 오 시장 캠프 관계자는 “(당내 경선 방식에 불만은 없지만) 당내 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무소속 후보(한덕수 권한대행)와 단일화를 위해 다시 경쟁한다면 경선 룰 자체가 결국 무용지물이 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만약 한 후보가 대선에 나온다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오 시장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11일 “미국과의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 대행이) 애쓰는 모습이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으로 국민께 전달됐다”며 “되도록 많은 분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정말 국민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 속에서 의미 있는 경선이 치러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나부터 책임감 느끼고 자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 정책을 철회했다가 재도입하는 과정에서 지지도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 중앙일보가 한국갤럽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의 차기 대통령 선호도는 5%에 그쳤다. ▶이재명, 중원싸움도 우위…변수는 두자릿수 무당층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오 시장과 관련이 있다는 이른바 ‘명태균 리스크’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명태균 수사는 우리 측에서 3번이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며 “국민의힘이 신뢰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마중물이 되겠다는 (오 시장의) 결단을 명태균 씨와 결부하는 건 오해”라고 말했다.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오세훈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깊은 고뇌의 순간이 있었고,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우리 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해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 과연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캠프 관계자와 대화에서 “계엄·탄핵 사태 이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나부터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자성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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