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뉴저지 법원 앞에서 컬럼비아대 졸업생 추방에 반대하는 시위자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을 넘어 합법적 비자를 소지한 유학생까지 무더기로 비자를 취소해 추방하고 있다.

미 CNN과 NBC 방송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전역 최소 22개 주에서 300명이 넘는 유학생의 비자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방문교수와 연구원까지 포함하면 비자 취소 인원은 340명 이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캠퍼스 내 미치광이들이 있다"며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면 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초기에는 컬럼비아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해 체포된 마흐무드 칼릴 같은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범죄까지 이유로 들며 비자 취소와 추방 위협을 받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는 뚜렷한 이유 없이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인 러시아 국적 케스니아 페트로바는 지난 2월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던 중, 연구용 개구리 배아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자가 취소되고 구금됐다. 페트로바의 변호사는 "단순 실수에 대한 과도한 처벌"이라고 반발했다.

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토안보부가 유학생들의 소셜미디어 기록을 조사하고 비자 취소 사유를 찾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컬럼비아 로스쿨 이민자 권리 클리닉의 엘로라 무커지 책임자는 "비자 취소된 대부분이 유색인종 배경의 학생"이라며 "현 미국 이민 정책은 외국인 혐오와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조치의 법적 근거로 1952년 이민·국적법을 들고 있다. 이 법은 국무장관이 "미국에 잠재적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비시민권자를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내 학생 비자 소지자는 150만여 명, 교환 방문 연구원은 약 30만 명에 달한다.

루비오 장관은 "도서관 기물을 파손하고 캠퍼스를 점령하려고 미국에 온다면, 그런 사람들을 없애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81 상처만 남은 의대 증원...결국 백지화? 랭크뉴스 2025.04.16
44580 백종원 더본코리아 “다 바꾸겠다”…잇단 논란에 전면 쇄신 선언 랭크뉴스 2025.04.16
44579 무역전쟁 속 中 1분기 성장률 5.4%…시장 전망치 웃돌아 랭크뉴스 2025.04.16
44578 최상목 청문회…"마은혁 미임명 헌법 형해화"·"스토킹 탄핵" 랭크뉴스 2025.04.16
44577 ‘초고속 산불’ 피해 재발 막는다···화선도달 5시간 이내 위험구역 즉시 대피 랭크뉴스 2025.04.16
44576 경찰, 대통령실·공관촌 압수수색 시도…'체포저지' 尹 정조준(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16
44575 티아라 전 멤버 이아름씨, 사기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4.16
44574 “별다른 대응 전략 無” 트럼프 관세 대책에 제조업체 42%의 답,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16
44573 “지하철 가방 조심!”…사라진 줄 알았던 지하철 소매치기, 2년간 587건 발생 랭크뉴스 2025.04.16
44572 “불덩이 내려놓자” 국힘서 커지는 ‘尹 결별’ 목소리 랭크뉴스 2025.04.16
44571 [속보] 서경호 침몰 67일 만에 여섯 번째 실종자 발견 랭크뉴스 2025.04.16
44570 '5억 안 주면 사생활 유포'... 유명가수 협박범 결국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5.04.16
44569 김재섭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 않고 승리할 방법 없어" 랭크뉴스 2025.04.16
44568 용인 일가족 5명 살해 50대 “과다 채무·소송 괴로웠다” 진술 랭크뉴스 2025.04.16
44567 유정복 “이제 윤석열 잊자” 국힘 주자 중 유일하게 탈당·출당 거론 랭크뉴스 2025.04.16
44566 "국힘, '탄핵의 강' 건너지 않고는 '드럼통' '反이재명 빅텐트' 안 먹힐 것" 랭크뉴스 2025.04.16
44565 경찰, 대통령실‧공관촌 압수수색 착수…비화폰 서버 확보 시도 랭크뉴스 2025.04.16
44564 이재명 후원금 모금 하루만에 마감…29억4000만원 채워 랭크뉴스 2025.04.16
44563 일가족 살해 50대 “아파트 분양 사업 실패로 거액 빚져 고통” 랭크뉴스 2025.04.16
44562 트럼프, 부산 영사관 없애나…27곳 해외공관 폐쇄 저울질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