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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홍성 축제 후 조리기구 5개월째 방치
전문가 “동물 배설물 유입 의한 식중독 가능성”
더본코리아 “외부 기관서 검사 받고 사용할 것”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등 축제에 사용된 조리기구 등이 벌판에 방치돼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9일 찾은 충남 예산군 예산읍 A업체 인근 벌판에는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당시 사용한 바비큐 조리 시설 등이 방치된 채 있었다. 눈이나 비를 가릴 가림막이 없는 탓에 일부 조리기구는 녹이 슬어 있었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지난해 11월 진행됐었다. 즉 약 5개월째 방치된 셈이다.

A업체는 더본코리아가 참여하는 전국 축제에 조리기구 등을 납품하는 협력 업체다.

주민 이모씨(58)는 “매일 출근길에 조리기구들이 사계절 내내 눈·비를 맞으며 길에 방치돼 있는 모습을 봤다”며 “인근 도로가에는 대형 물통도 방치된 상태”라고 말했다.

13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더본코리아가 전국 축제에서 사용하는 조리기구를 적절한 보관장소가 아닌 외부에 장기간 창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프렌차이즈 기업이다.

통상 조리기구 위생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후 소독해 덮개로 덮어 실내창고에 보관해야 한다. 이때 온도는 15~25도, 습도는 50~60%로 유지돼야 한다.

A업체 대표는 방치논란에 대해 “조리기구 등을 납품할 때에는 항상 세척을 하고 차에 실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등 축제에 사용된 조리기구 등이 벌판에 방치돼 있다. 강정의 기자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부에 장기간 방치된 조리기구는 세척 후에도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민선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조리기구는 장시간 외부에 노출되면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다양한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보관장소 바닥이 흙바닥이면 곤충과 동물의 배설물이 쉽게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설물은 가장 흔하게 식중독의 원인균을 옮기는 매개체”라고 덧붙였다.

한 지자체 식품위생 관계자도 “잦은 온도 변화와 높은 습도는 조리기구·설비와 도구에 유독한 중금속인 녹을 발생시키고 이는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방치된 조리기구에 대해 철저한 위생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A업체에 우려사항을 전달했고, 향후 축제 진행 시 사용하는 모든 장비는 별도의 외부 기관을 통해 철저한 검사를 받겠다”면서 “법령 및 위생에 문제가 없는 지도 검증한 뒤 사용하겠다”로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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