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45% 대 125% 미·중 관세 ‘치킨게임’ 일단 쉼표
관세 정책은 여전…품목별 부과 사전조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 반도체 장비, 컴퓨터 등 전자 제품을 제외했다. 상호관세 125%가 부과된 중국에 대해서도 관세 면제가 적용된다. 가격 폭등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과 미국 기업 피해가 커질 것을 고려한 조치이자 중국과의 긴장도를 일부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1일(현지시간)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라는 문서를 통해 20개 전자제품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대상 품목이다. 2025년 4월5일부터 해당 품목을 수입한 경우 상호관세가 면제되며, 이미 관세가 부과된 경우 환급 신청도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은 관세폭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됐다. 삼성전자 역시 관세로 인한 피해를 일시적으로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총 145% 관세로 인해 아이폰 최신 모델(아이폰 16 프로맥스)이 1199달러에서 350달러 가량 치솟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국 내 판매 저조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전문가들은 반도체 제조 장비나 인공지능(AI) 관련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면 중국과의 기술경쟁에서 뒤쳐질 수 가능성도 지적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면제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맞대응 관세를 125%까지 올리면서 미·중 관세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가운데 나왔다. 랜드 중국연구센터는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 수입품의 약 22%인 전자 및 반도체 관련 제품이 관세 면제 대상인 것으로 추산했다. 대중국 고율 관세에 일부 숨통이 트이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에 대해 관세 면제 조치를 한 바 있다.

다만 품목별 관세 부과를 위한 사전조치 성격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철강, 자동차를 비롯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 의약품 등을 제외한 바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나 칩, 스마트폰, 노트북 등 핵심 기술 제조를 의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애플, TSMC, 엔비디아 등 세계 최대 테크 기업들의 수조 달러 규모 미국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특히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관세 부과 시 주요 전자제품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애플 등 빅테크가 관세를 면제받는 사이 의류, 가구, 장난감 수입업체들은 그대로 고율 관세를 물어야 한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한 빅테크들이 관세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트럼프에게 돈을 기부하거나 거물 로비스트들을 고용할 수 있는 회사들은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관세가 미국 일자리 재건과 무관하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84 원·달러 환율 이틀 연속 1420원대…국고채 금리는 하락 [김혜란의 FX] 랭크뉴스 2025.04.15
44183 [단독] "몸 싱싱한 20대 후반에 애 낳아야"‥교육청, 고교 교사에 징계 통보 랭크뉴스 2025.04.15
44182 다이소, 또 난리났다...이번엔 3000원짜리 ‘이것’ 랭크뉴스 2025.04.15
44181 장시간 노동 부추기는 국힘식 주 4.5일제?···“핵심은 노동시간 단축” 지적 랭크뉴스 2025.04.15
44180 이륙 직전 열린 비상구, 악몽이 될 뻔한 비행 랭크뉴스 2025.04.15
44179 홍준표 "대통령, 청와대로 복귀해야…헌재 폐지·개헌 추진" 랭크뉴스 2025.04.15
44178 경기 용인 아파트서 ‘5명 살해’ 혐의 50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177 "조용한 집이었는데…" 노부모에 아내·자녀까지 살해한 50대男, 왜 랭크뉴스 2025.04.15
44176 민주당 “안하무인 한덕수”…국민의힘 “정쟁 위한 흔들기” 랭크뉴스 2025.04.15
44175 [단독] 김성훈 경호처 차장 사의 표명… 초유 '연판장 사태' 압박 느낀듯 랭크뉴스 2025.04.15
44174 "아무도 안 봐준다"더니 차 관세 유예 시사… 트럼프, 후퇴 또 후퇴 랭크뉴스 2025.04.15
44173 ‘공사비 1조’ 재개발 대어 잡아라…포스코 vs HDC현산, 용산정비창전면1 수주전 랭크뉴스 2025.04.15
44172 항공기 비상구 강제개방 승객 “폐소공포증”…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5.04.15
44171 '노아의 방주' 실물 나오나... 튀르키예 아라라트산서 유적 발굴 추진 랭크뉴스 2025.04.15
44170 김재섭 “윤석열, 보수 두 번 죽인 대통령… 尹심 팔아 ‘탄핵 비즈니스’? 징계 대상”[이슈전파사] 랭크뉴스 2025.04.15
44169 "외국인이 몰래 음식물 내다 버린다"…악취 진동하는 울산 사연 랭크뉴스 2025.04.15
44168 [단독] 홍준표 쪽→명태균 5천만원 현금다발 증언…”김영선 선거비용” 랭크뉴스 2025.04.15
44167 이국종 교수, 군의관에 “‘탈조선’ 해라, 내 인생은 망했다” 작심발언 랭크뉴스 2025.04.15
44166 경찰, 용인 아파트서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검거(종합) 랭크뉴스 2025.04.15
44165 "비용 절감 문제가 아니다"...애플이 중국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