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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순매수 18.6억 달러, 반도체·테슬라 등 선호
“변동성 장세 지속 불가피···급락 이후 반등 가능성”
[서울경제]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가 2주새 5배 넘게 늘었다. 저가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4~10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의 순매수액은 18억 6000만 달러(약 2조 7000억 원)로 집계됐다. 전주(3월 28일∼4월 3일)는 9억 98만 달러, 그 전주(3월 21일∼3월 27일)는 3억 7475만 달러로, 미국주식 순매수액은 최근 2주새 약 5배 급증했다.

지난 한주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주식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션 데일리 반도체 불 3X SHS’로 5억 9251만 달러(8556억 원)를 순매수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2억 7182만 달러)와 나스닥 100지수를 3배로 따라가는 ETF인 '프로쉐어스 울트라프로 QQQ'(2억 5875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해 전방위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미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퍼지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스탠더디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0일 기준 10.4%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간판 종목들 주가도 미끄럼을 탔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액(잔액)은 지난해 연말 1121억 달러(약 159조 7000억 원)에서 지난 9일 기준 985억 9000만 달러(약 140조 5000억 원)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 금융시장도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미중 간의 관세 갈등은 격화일로여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은 11일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를 125%로 재차 올려, 앞서 145%의 대중 관세폭탄 투하를 결정한 미국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향후 미국 증시 전망을 두고는 전문가마다 분석이 갈린다. 낙관론자들은 미국 증시가 폭락 뒤 항상 빠르게 반등이 일어났다는 점을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도발’도 주요국과의 협상을 통해 미국의 국익을 챙기는 선에서 마무리될 공산이 작지 않다고 본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향후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다”며 “결국 협상을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것이며 감세 및 규제 완화 등의 정책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증시의 방향성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행보가 초유의 무역 분쟁을 고착시킬 위험성은 여전하단 것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단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미국 상황은 애초 처음 접하는 사건들이라 예전 패턴 기반의 관측이 어렵다”며 “미국 주식이 바닥을 쳤다고 확언하기 어려워 적극적 투자보다 조금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한주간(4~10일) 54조∼55조 원대를 오르내려 큰 변화는 없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 파킹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같은 기간 87조 1455억 원에서 86조 3604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217조 1616억 원에서 216조 6153억 원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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