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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관저에서 퇴거할 때 대통령실에서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은 청년들을 앞쪽에 배치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층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습을 홍보하려 기획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학생 모임인 ‘자유대학’의 대표 대학생 김준희씨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관저를 떠나기 전 관저 앞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앞쪽에 (저희를) 배치해주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 쪽에서 저희(에게) 와 달라 이렇게 해주신 것 같다”라며 “그래서 감사하게도 앞쪽에 (저희가) 배치할 수 있도록 됐다”고 말했다.

자유대학 부대표 박준영씨는 이날 연합뉴스 티브이(TV)와의 인터뷰에서 “대통실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던 대학생들을 앞으로 와달라는 메시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제2 대한민국을 만들어서 끝까지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당시 현장에서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쪽 사람들도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 측의 요청이기 때문에 50·60·70대는 죄송하지만은 입장이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주변에 20·30·40 청년들, 대통령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주민등록증을 가져와 앞쪽으로 빨리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의한수 쪽은 “주변에 얘기를 해달라. 은근슬쩍 나도 40대라고 하려는 형님들 그러지 말라”라며 “신분증을 확인한다”고 했다. 또 이어 “방송 보시는 분들, 건너편에도 주변에 20·30·40 있으면 이 쪽(관저 앞)으로 넘겨달라. 청년들은 관저 정문에 가서 (윤 전 대통령과) 인사할 수 있도록 한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사저인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한 뒤엔 주민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온 것이니까 걱정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걱정하는 주민을 향해 “뭐 어차피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주민 아이를 들어 안곤 “몇 살? 6살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미리 세워둔 청년 지지자들을 껴안고 오열하는 장면을 인위적으로 연출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라며 “마지막까지 국민을 우롱하는 내란 수괴의 파렴치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에 의해 쫓겨난 윤석열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대통령인 양 개선장군 행세를 했다”라며 “여전히 내란이 종식되지 못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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