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GS건설 공식 유튜브 채널 최근 소개된 인천 강화도의 ‘모듈러 주택’. GS건설 유튜브 갈무리

GS건설은 인천 강화도 강화신문2단지 행복주택을 27일 만에 지었다. 4층짜리 3개동 총 130세대 규모의 단지다. 오는 7월 31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기존 공법으로는 1년 이상 걸리는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집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으로 옮겨와 대형 크레인으로 쌓아올리는 ‘모듈러 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건설업계 불황이 길어지면서 건설사들은 모듈러 주택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기본 골조와 배선 등을 갖춘 각각의 모듈을 제작한 뒤 건설 현장에서 레고처럼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만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은 지난해 1046억 달러(약 154조1386억원) 규모에서 2030년 1624억 달러(약 239조3776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세종의 한 모듈러 통합 공공임대주택단지를 방문해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 주택 건설은 생산성 하락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건설산업에 혁신적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 부족 등 업계의 고질적 애로 요인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사물인터넷(IoT)가 적용된 GS건설 모듈러 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 건물 모습. GS건설 제공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국내 기업은 GS건설이다. 2020년 모듈러 주택 브랜드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폴란드 목조 모듈러 전문업체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기업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연간 모듈러 주택 300채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17건의 모듈러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지난해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모듈러 주택을 제시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모습.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도 모듈러 주택 기술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6월 고층 모듈러 구조 및 접합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다. 2023년에 모듈러 주택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층 규모의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지었다. 현대제철과 공동 개발한 모듈러 건축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H-모듈러 랩’을 구축했다. 이곳에선 설계·제작·운송·설치까지 모듈러 건축의 전 과정을 실증하고 바닥충격음·차음·단열성·수밀성 등 주거 성능도 검증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 전남 구례에 모듈러 단독주택을 지었다. 모듈을 옮기려면 대형 트레일러에 모듈을 실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도로교통법상 화물차에 실을 수 있는 총중량이 40t(차량 무게 포함)을 넘으면 안 된다. 당시 DL이앤씨는 설계를 고도화해 주택을 방별로 쪼개 현장에 옮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5월엔 미국 텍사스에 석유화학 플랜트를 지으면서 모듈러 주택 기술을 적용했다. 베트남에서 총 4264t의 모듈 18개를 11개월 동안 제작해 현장으로 옮겼다. 이를 통해 현장 시공 대비 투입 인력을 25% 이상 줄였다.
DL이앤씨 텍사스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에 설치될 총 18개, 무게 4264톤 규모의 플랜트 모듈이 베트남 중꾸엇(Dung Quat)에서 출항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모듈러 공법을 이용하면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최근 경북 지역 산불 사태 등 빠르게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듈러 주택을 이용하기도 한다. 자동화·표준화된 공장 설비로 부품을 생산하는 만큼 균일한 품질이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환경오염이나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다만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단가 절감이 어려운 점은 걸림돌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17 이륙 직전 항공기에서 승객이 비상구 열어 ‘아찔’ 랭크뉴스 2025.04.15
44116 국민의힘 “민생만 생각할 때… 민주당, 12兆 추경안 협력해야” 랭크뉴스 2025.04.15
44115 [단독]이번엔 중랑구청 근처에 싱크홀…“정확한 원인 파악중” 랭크뉴스 2025.04.15
44114 용인 아파트서 ‘5명 살해’ 혐의 50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5.04.15
44113 "초코파이로 세계 정복"...오리온 '파격' 결정 랭크뉴스 2025.04.15
44112 “윤석열 500만원 캣타워, 국고손실 따지자…착복 의심 수사해야” 랭크뉴스 2025.04.15
44111 트럼프 vs 하버드 정면충돌…‘돈싸움’도 마다않겠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5
44110 '유창한 영어 실력' 北안내원…'김정은 후계자' 묻자 보인 반응 랭크뉴스 2025.04.15
44109 소방 "지하 20m까지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구조견도 투입" 랭크뉴스 2025.04.15
44108 11년 만에 골프장만 겨우 개장…인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민망한 현주소 랭크뉴스 2025.04.15
44107 한동훈 입에서 나온 단어 "주가조작"‥누구를 겨냥? 랭크뉴스 2025.04.15
44106 안철수 "조선제일검 한동훈, 이재명에 가장 쉬운 상대" 왜 랭크뉴스 2025.04.15
44105 대선 경선 레이스 돌입…주자들 각축전 속 잰걸음 랭크뉴스 2025.04.15
44104 ‘방첩사 계엄 문건’ 알고 보니 北해킹 메일…120명 털렸다 랭크뉴스 2025.04.15
44103 中 3월 수출 12.4%↑…”관세 부과 전 주문으로 일시적 급등” 랭크뉴스 2025.04.15
44102 '불출석 패소' 권경애 변호사 "기사화했으니 각서 무효"‥유족 측 "조건 없었다" 랭크뉴스 2025.04.15
44101 "미국에 700조 투자"...엔비디아 '반도체 1위' 굳힌다 랭크뉴스 2025.04.15
44100 美 민감국가 지정 못 피한 정부 "교섭 지속…시간 필요할 듯" 랭크뉴스 2025.04.15
44099 美 '韓 포함 민감국가 리스트' 발효…과학·산업협력 차질 우려 랭크뉴스 2025.04.15
44098 ‘이완규·함상훈 지명철회 촉구 결의안’ 국회 운영위 통과 랭크뉴스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