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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랜더스 쇼핑 페스타'에서 기용한 버추얼 모델. 신세계백화점 이미지를 인공지능(AI)이 형상화했다. 이름은 신백호다. 가상의 여주인공 전소진을 설레게 하는 남자주인공 중 하나다. 버추얼 모델은 낯선 대신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신세계그룹 제공


유통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버추얼 모델’ 이 늘고 있다. 비용이 적게 들뿐 아니라 유명인 광고 모델의 ‘이미지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인물이 아닌 만큼 소비자와 정서적 유대를 쌓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버추얼 모델은 낯선 대신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신세계그룹이 13일까지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전 ‘랜더스 쇼핑페스타’에서 기용한 버추얼 모델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각 계열사마다 버추얼 모델을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버추얼 모델은 각 계열사의 특징을 이미지화해 제작됐다.

여자 주인공 ‘전소진’을 설레게 만들어야 한다는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신세계백화점의 ‘신백호’, 이마트의 ‘아트’ 등 18명의 버추얼 모델은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계열사별 혜택을 소개했다.

소비자들은 주인공에게 이입해 모델들을 대상으로 한 팬 투표도 진행했다.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을 연상케 한다. 주요 소비차 층인 여성을 공략한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선한 광고 경험을 제공했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은 추후 다른 행사에서도 버추얼 모델을 적극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모델로 기용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광고 이미지. 롯데웰푸드 제공


버추얼 모델 도입 효과는 수익성과도 연결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인기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계약을 체결하고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플레이브는 주요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저력이 있는 인기 버추얼 아이돌이다.

롯데마트는 플레이브를 모델로 기용해 2030 여성층 모객에 집중했다. ‘플레이브 롯데 빼빼로 아몬드·크런키’ 2종은 1차 출시 당일 개장 1시간 만에 준비 물량의 90%가 소진됐고, 이틀 만에 완판됐다.

공식적으로 버추얼 모델을 기용하지 않더라도 AI를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시도가 확장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8월 카페25를 홍보하면서 AI 음원 툴을 활용해 아이스커피를 주제로 보이그룹 아이돌 느낌의 곡을 만들기도 했다.

버추얼 모델을 이용하면 적은 예산으로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다. 인기 연예인과 협업할 경우 수억원이 넘는 모델료를 내야 하고,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려면 추가로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까지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버추얼 모델을 사용한 광고는 비(非)연예인 모델로 쓸 때와 비교해도 10분의1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연예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수십 배에 달하는 돈을 아낄 수 있다.

사생활 리스크 등에 휩싸일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룹사나 소속사가 개발한 AI 모델은 철저한 관리를 하에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의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 막말·사생활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셈이다.

최근 배우 김수현을 향해 여러 논란이 제기되자 홈플러스를 포함해 여러 기업이 광고를 모두 내렸고, 조말론 런던은 앰버서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를 향해 ‘빽햄 상술 논란’ 등이 제기되자 이미지가 급격히 하락세를 타는 모습이다. 셀럽의 이미지 리스크는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든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경험이 쌓일 만큼 쌓인 상황이다.

이마트 이미지를 형상화한 버추얼 모델 아트. 신세계그룹 제공

다만 버추얼 모델이 가지는 한계도 아직은 선명하다. 실존 인물이 아니고, 짜인 프로그램 틀 안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게 극복해야 할 지점으로 지목된다. 특히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버추얼 모델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버추얼 모델 초기 개발에 필요한 충분한 인력이 없다면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버추얼 모델을 향한 유통가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버추얼 모델을 기용할 때의 효과가 연예인보다 낫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기술이 점점 발전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가지는 메리트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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