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AFP 연합뉴스

미국의 우크라이나 특사가 우크라이나를 2차대전 직후 베를린처럼 분할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12일 보도된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 군대를 투입하는 제안을 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지역, 프랑스 지역, 영국 지역, 미국 지역이 설치된 2차대전 후 베를린과 비슷한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45년 독일의 항복 직후 수도 베를린을 4개 연합국 군대가 분할 점령한 것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과 연결지은 것이다.

켈로그는 우크라이나의 드니프로강 서쪽에 평화유지군 성격으로 영국·프랑스가 ‘보장 군’(reassurance force)을 배치하고 강 동쪽에서는 러시아군이 기존 점령지를 차지하는 것을 이런 계획의 내용으로 제시했다. 또 러시아군과 영국·프랑스군 사이에 너비 29㎞짜리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해 교전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켈로그는 미국은 지금까지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다시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최근 들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어떤 명목이든 우크라이나에 나토 병력이 진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켈로그의 발언은 러시아군의 기존 점령지를 러시아 지배 지역으로 인정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 패전국 독일의 수도 점령 방식을 비유로 든 데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를 비롯한 열강이 분할하는 것처럼 인식될 소지가 큰 점도 우크라이나 등의 반발을 예상하게 만든다. 켈로그는 인터뷰 내용이 보도된 뒤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회복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분할하는 것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3성 장군 출신인 켈로그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지휘할 특사로 임명됐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658 담배꽁초로 골머리 썩던 도봉구 변신…호주서 발견한 '이것' 덕분 랭크뉴스 2025.04.13
47657 [비즈톡톡]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 만든 회사 맞아?… 끝없이 추락하는 ‘블리자드’ 랭크뉴스 2025.04.13
47656 "간헐적 단식, 뇌 건강에도 도움된다?"…효과보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데 랭크뉴스 2025.04.13
47655 ‘보수 지지율 1위’ 김문수, 위기의 한국 정치에 승부수 던져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4.13
47654 예금보호 1억 상향시기 "상반기 결론"…시장불안·머니무브 고심 랭크뉴스 2025.04.13
47653 우린 ‘이미지 리스크’ 없어요… 요즘 기업이 선호하는 모델들 랭크뉴스 2025.04.13
47652 "정부지출 1원 늘리면 GDP 1.45원↑"…적정 추경 규모는 얼마 랭크뉴스 2025.04.13
47651 미 FDA 직원 20% 해고 후폭풍… “中에 바이오 추월” 경고 랭크뉴스 2025.04.13
47650 美, 상호관세서 스마트폰·컴퓨터 제외…"애플·삼성 등 혜택"(종합) 랭크뉴스 2025.04.13
47649 엔화 850원 ‘핫딜’은 이제 끝?···일본여행족은 트럼프가 밉다?[경제뭔데] 랭크뉴스 2025.04.13
47648 한발 더 물러선 트럼프…美, 상호관세서 스마트폰·반도체장비 등 첨단 부품 뺀다 랭크뉴스 2025.04.13
47647 노인 도시에 게임 매니아 1만명 북적…부산 낡은 창고의 변신 랭크뉴스 2025.04.13
47646 사춘기 딸이 아빠의 외도를 알아버렸다…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건강팁] 랭크뉴스 2025.04.13
47645 서울 도봉에 등장한 강철 합금 담배수거함...“화재 원천 차단” 랭크뉴스 2025.04.13
47644 3월초에 "선고 4월4일"…딱 맞춘 친명 김준혁 "주역 풀어봤다" 랭크뉴스 2025.04.13
47643 월세 0원에 '여수 밤바다' 보며 산다…26.9대1 터진 이 임대주택 랭크뉴스 2025.04.13
47642 美백악관, 오만서 진행된 이란과 핵협상에 "긍정·건설적" 랭크뉴스 2025.04.13
47641 "황금폰에 번호도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명태균 "박형준 부산시장 선거 도왔다" 주장 반박 랭크뉴스 2025.04.13
47640 오픈AI 前직원들 "영리법인 전환 반대"…소송서 머스크 편들어 랭크뉴스 2025.04.13
47639 "트럼프 취임식에 오바마 혼자 왔네?"…'이혼설' 돌자 미셸 오바마 꺼낸 한마디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