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관람객 많이 지나다니는 ‘명당’에 작년 ‘피격 직후’ 자신 묘사한 그림 걸어
백악관 벽에 내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림. 백악관 X 계정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옮기고 그 자리에 지난해 피격 직후 자신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걸었다.

백악관은 12일 스테이트 플로어의 현관 벽에 건 그림을 ‘백악관의 새 작품’이라는 제목을 달아 소셜미디어로 공개했다. 이 그림은 일반적 초상화가 아니라 트럼프가 지난해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중 총격으로 귓볼에서 피를 흘리면서 주먹을 흔드는 장면을 담았다. 그림의 소재는 당시 에이피(AP) 통신 기자가 촬영한 유명한 사진이다. 총격을 받고서도 “싸우자”는 구호를 외쳤다는 얘기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선거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 바로 그 사진이다.

그림이 걸린 스테이트 플로어는 만찬장 등 백악관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 현관은 대통령 거주 공간으로 이어지는 계단 근처에 있고 많은 관람객들이 지나다닌다. 스테이트 플로어의 현관에는 전통적으로 가장 최근에 퇴임한 두 전직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린다. 나머지 대통령들의 초상화는 백악관의 다른 방 등에 걸리거나 저장고에 보관돼 있다. 백악관은 이번에 오바마의 초상화는 원래 걸려 있던 자리 부근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초상화가 새로 자리잡은 자리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앞서 대통령을 한 전직이기도 하다. 그래서 형식적으로는 스테이트 플로어 현관에 초상화가 걸릴 ‘자격’을 갖췄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 모습을 담은 그림을 거는 것은 백악관 전통이 아닌 데다, 그림이 초상화도 아니라는 점에서 비전통적인 행위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직 대통령 초상화는 통상 누가 그린 작품인지 등을 미리 알리고 내거는데 이번에는 화가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다.

초상화를 둘러싼 트럼프와 오바마의 불편한 에피소드는 또 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직전 대통령 초상화가 완성되면 그를 초청해 공개 행사를 열어주고는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1기 집권 때 오바마의 초상화를 걸어주지 않았다. 대신 바이든이 2022년에 오바마를 초청해 초상화 공개 행사를 열어줬다. 트럼프는 전통을 따른다면 바이든의 초상화 공개 행사도 열어줘야 하지만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로 볼 때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오바마 초상화를 옮기고 트럼프의 그림을 내건 것을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오바마 초상화는 단지 몇 피트 옮겨졌을 뿐다. 입 닥쳐, 바보야”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달 콜로라도주 주의회에 내걸린 자신의 초상화가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해 그림이 철거되게 만들기도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183 [속보] 尹 "내란몰이로 겁먹은 사람들의 진술일 뿐"... 첫 재판서 내란 혐의 전면 부인 랭크뉴스 2025.04.14
48182 “트럼프 암살·정부 전복” 美 고교생이 부모 살해한 이유 랭크뉴스 2025.04.14
48181 [속보] 尹 “6시간 만에 해제한 비폭력 사건... 내란 아냐” 랭크뉴스 2025.04.14
48180 [속보] 트럼프 “반도체 새 관세 다음주 발표” 랭크뉴스 2025.04.14
48179 [단독]가세연의 ‘쯔양 협박’에 ‘불송치’ 결정한 경찰···검찰은 보완수사 지시 랭크뉴스 2025.04.14
48178 [속보] 트럼프 "반도체 관세 다음 주 발표, 머지않은 미래 시행" 랭크뉴스 2025.04.14
48177 [속보]윤석열 “몇 시간 사건이 내란? 법리에 안 맞아”…첫 공판서 논리 되풀이 랭크뉴스 2025.04.14
48176 [속보] 윤석열 “내란죄 구성 법리 안 맞아…겁먹은 이들 검찰 유도 따라 진술” 랭크뉴스 2025.04.14
48175 이재명 “AI 세계 3대 강국으로…100조 투자 시대 열겠다” 랭크뉴스 2025.04.14
48174 국민의힘 “유연근무제 활용한 주 4.5일제 추진, 주 52시간 규제 완화”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14
48173 韓대행 "마지막 소명 다할 것"…대선 불출마 얘기는 없었다 랭크뉴스 2025.04.14
48172 홍준표 "한덕수 출마설 상식 반해"‥나경원 "하실 일 많아" 랭크뉴스 2025.04.14
48171 [속보] 韓대행 “美 관세 문제,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 ” 랭크뉴스 2025.04.14
48170 한덕수 "미국과 본격 협상...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 다하겠다" 랭크뉴스 2025.04.14
48169 사저 나와 법원행 '30초 컷'‥'특혜 논란' 출석 장면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14
48168 [속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형사재판 출석 랭크뉴스 2025.04.14
48167 [단독] 최형록 발란 대표, 16일 셀러들 만난다…"M&A 성공해야 변제 수월" 랭크뉴스 2025.04.14
48166 [단독] "트럼프 압박에 맞서라"... 민주, 대통령 직속 '통상 전담 조직' 신설 검토 랭크뉴스 2025.04.14
48165 트럼프 움직인 美 10년물 국채금리 불안… 韓 국채금리 자극 ‘우려’ 랭크뉴스 2025.04.14
48164 유력 대권주자 관저서 검은 연기…새벽 美 뒤집은 방화범 정체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