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간은 그만 보고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12일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힘의 애처로운 구애가 눈 뜨고 못 봐줄 지경이다. 출마 할까 말까 간만 보는 한 권한대행도 꼴불견이긴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의 ‘디귿’ 자도 꺼내지 말라”고 일축한 이후로도 그를 향한 국민의힘의 대선 출마 요구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한 권한대행을 ‘최적의 카드’로 분류하고는 대선 출마를 권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권한대행을 향해 “출마를 하든 말든 자신이 저지른 위헌적 인사 쿠데타부터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며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간 보기 전에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부터 철회하라”고 쏘아붙였다. 한 권한대행이 지난 8일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 2명을 임명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이제 더 이상 한 권한대행의 파렴치를 지켜보기 어렵다”며 “엄중한 국정을 자신의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도구로 이용하고, 내란 수괴와 결탁해 월권을 휘두르는 내란 대행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수석대변인은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할 사람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오르내리고 본인도 이를 즐기고 있는데, 공정한 대통령 선거를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고는 “그간 내란 대행 전력을 봐도 한 권한대행에게 공정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은 그동안 한 권한대행에게 공직자로서 마지막 명예라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수도 없이 줬다”며 “그러나 번번이 그 기회를 걷어찬 것은 한 권한대행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한 권한대행을 국민에 의해 쫓겨난 내란 수괴 윤석열 그림자로, 존재 여부가 국정 운영에 영향이 없는 무능한 대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더 이상 간 보지 말고 스스로의 거취라도 분명히 하라는 게 국민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며 으름장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