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민일보 “미국 일방적 괴롭힘으로 국제규칙 짓밟아”
“미국 관세 위협은 약소국에 생존 위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새로운 정치국 위원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자국에 ‘관세 폭탄’을 퍼부은 미국을 향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과) 싸우기를 원하지 않지만 싸우기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미·중 관세전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왕 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나 “최근 미국이 곳곳에서 관세라는 위협을 휘두르며 자국의 이익을 각국 공동을 이익보다 앞세우고 다자무역 체제와 기존 질서를 공공연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국제사회는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중국은 정정당당한 대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 우리가 나서서 강권을 저지하는 것은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을 수호하고 인류가 약육강식의 밀림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매긴 것은 관세를 맞은 다른 국가들을 위한 대리전에 가깝다는 것이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과 싸움을 피하지 않을 뜻을 거듭 내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평론에서 “최근 수년간 미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빠져 관세 위협을 휘두르며 일방적 괴롭힘으로 국제규칙을 짓밟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위협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과 반대 방향으로 하는 것이며, 더 심각하게는 약소 경제체와 가장 발달이 늦은 국가들의 생존 공간을 위협할 것”이라고 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한결같이 다자무역체제의 확고한 수호자”라며 “중국은 싸우기를 원하지 않지만 싸우기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의 정당한 권익이 박탈당하는 것과 국제 경제무역 질서와 다자무역체제가 훼손되는 것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에 누적관세율 145%를 적용했다. 중국은 84%의 대미 맞불 관세율을 12일부터 125%로 올렸다. 중국은 지난 4일 희토류 7종에 대해 미국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와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자신이 항상 잘 지낸다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협상을 원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은 물러서지 않을 뜻을 밝힌 것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80 나를 손찌검한 시어머니, 내 아들 결혼식까지 오시겠다는데… 랭크뉴스 2025.04.14
48079 트럼프 “전자제품, 관세 면제 대상 아니야”...품목 관세 부과 대상 랭크뉴스 2025.04.14
48078 정세 불안해도 韓 방산은 1분기 ‘실적 잔치’ 기대감 랭크뉴스 2025.04.14
48077 철강 관세가 만드는 ‘빅딜’?…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공장 투자 검토 랭크뉴스 2025.04.14
48076 ‘만 78세 10개월’ 트럼프, 대통령직 수행에 ‘건강 이상무’ 랭크뉴스 2025.04.14
48075 [단독] 서류로 500억 무인차량 성능평가?... 방사청이 자초한 K방산 공정성 논란 랭크뉴스 2025.04.14
48074 이사장 점심 배달·생일잔치 장기자랑… 강원학원 ‘갑질’, 피해 교직원 30여명 랭크뉴스 2025.04.14
48073 이준석 "이재명도 박정희주의 잔재, 한덕수는 흘러가는 물"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4
48072 장하준 “한국, 트럼프 비위 맞추기 그만둬야…미국에 매달리면 봉변당할 것” 랭크뉴스 2025.04.14
48071 평일엔 바쁜데 주말에 몰아서 해도 될까…"운동량 충분하면 OK" 랭크뉴스 2025.04.14
48070 출근길 체감기온 '뚝'‥이 시각 기상센터 랭크뉴스 2025.04.14
48069 李 독주에 셈법 복잡한 조국당… 독자 후보 포기, 선거 연대 선택 랭크뉴스 2025.04.14
48068 일부 지역 눈·우박… 당겨진 ‘벚꽃엔딩’ 랭크뉴스 2025.04.14
48067 사회 첫걸음부터 막막…20대 후반 취업자 12년만에 최대 감소 랭크뉴스 2025.04.14
48066 전국에 비·눈·돌풍까지…대기 불안정 탓 랭크뉴스 2025.04.14
48065 트럼프 "전자제품 관세 면제 아니다" 직접 진화 시도 랭크뉴스 2025.04.14
48064 [100세 과학] 3대 노인성 뇌질환 파킨슨병…치료 열쇠 찾는 R&D 활발 랭크뉴스 2025.04.14
48063 [단독] 후보가 의뢰하고 돈까지 댄다...불법 기획 여론조사의 민낯 랭크뉴스 2025.04.14
48062 어느 미얀마 가사노동자의 잃어버린 3년···법원 “밀린 임금 4800만원 지급하라” 랭크뉴스 2025.04.14
48061 장하준 “한국, 트럼프 비위 맞추기 그만둬야…미국서 빠져나오는 전략 필요”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