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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韓대행···심경에 변화 왔나
국민의힘, 韓 출마촉구 단체행동 모색
"구국 결단으로 출마 결심하라" 압박
경선않고 무소속 출마뒤 단일화 가능성
중도 확장성·당내 반발 제약도 적잖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덕수 대망론’에 여의도는 물론 관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대항마’ 부재 속 통상 전쟁에 맞서 국정을 이끌 잠재력이 재평가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차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침묵을 고수하는 것을 두고도 심경의 변화가 찾아온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총리실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번 주 초반만 해도 한 권한대행이 간부들에게 “내게 대선의 디귿(ㄷ) 자도 꺼내지 말라”며 출마설을 강하게 일축했다. 하지만 8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고민 중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는 참모들조차 한 권한대행의 진의를 확신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때 아닌 ‘한덕수 차출론’에 불이 붙은 건 국민의힘의 인물난 탓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맞설 후보가 부재한 가운데 엘리트 관료 출신인 한 권한대행이 나선다면 극명한 이미지 차별화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트럼프 스톰’을 헤쳐나갈 충분한 통상 전문성과 국정 운영 경험을 갖췄다는 점, 호남 출신으로 사회 통합을 이끌 구원투수로 손색이 없다는 점도 그의 강점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물밑에서 한 권한대행을 설득하고 있다. 이들은 14∼1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연판장, 공동성명 등의 형태로 출마를 촉구하는 단체행동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권에서 공백 없이 국정을 관리하고 통상 문제를 풀 적임자가 한 권한대행 뿐”이라며 “구국의 결단으로 본인이 결심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해 경선을 치르기보단 무소속 출마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의 관세 폭탄이 한창인 와중에 한 권한대행이 경선 유세를 위해 직을 던진다는 건 명분이 약할 뿐 아니라 ‘국정 방치’ 프레임이 더해지며 대선 경쟁력 역시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달 초께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한 권한대행의 등판 시기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5월 4일께가 될 전망이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본다”면서도 “만약 나온다면 대선 경선판 또는 본선 단일화를 통한 드라마를 이뤄낼 수 있어 좋은 카드”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 권한대행의 출마 결심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한 권한대행은 실제 당선 가능성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 진영 내에선 몸값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패한 정부의 2인자’라는 꼬리표는 한 권한대행의 중도 확장을 크게 제한하는 요인이고, 20명 안팎의 보수진영 대권 주자들을 순식간에 적으로 만든 상태에서 정치 행보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 요소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한 달간 대미 협상에서 성과를 낸 뒤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는 게 한 권한대행 입장에서 몸값을 올리는 방법일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본인의 권력의지인데, 지금으로선 그게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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