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6분여간 지지자·주민들과 인사
김건희 여사도 함께
실신해 구급차 이송된 지지자도
동네 주민들, 불편 호소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 앞에서 주민 등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윤 어게인, 윤 어게인!"

1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일주일 만에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를 떠나 자택에 도착하자 아파트 정문에 모인 지지자들이 목청껏 구호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단지 진입 후 바로 차에서 내려 6분간 태극기를 든 지지자,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한남동 관저 앞에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건희 여사도 함께였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향하며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퇴거하는 5시 무렵부터 아파트 정문으로 모여든 지지자들은, 마치 금의환향하는 영웅을 대하듯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전 대통령을 연호했다.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와 함께 "사기 탄핵 무효", "부정선거 규탄", "헌법재판소 해체", "반국가세력 척결" 등 여전히 사법부의 판단에 불복하는 목소리도 거침없이 외쳤다. 한 지지자는 "헌재 판결을 뒤집고 복귀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주장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자택으로 이주한 11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복귀하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심지어 한 여성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 차량이 복귀하는 모습을 보고 울면서 실신해 구급차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고, 또 다른 여성 지지자는 양손으로 태극기를 쥐고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자택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을 기다린 60대 박모씨는 "아직 여기(아크로비스타)에 오실 분이 아닌데, 벌써 와서 서운하다"고 했고, 양천구에서 온 50대 최모씨는 "진실을 밝혀준 윤 대통령이 돌아오는데 마중을 나오는 게 도리"라며 몇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자택으로 이주한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곽주은 인턴기자


이날 윤 전 대통령 자택 앞 찬반 집회에선 윤 전 대통령 파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깊은 갈등의 골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거론하며 "한동훈 배신자"를 연호하기도 했고 "한동훈, 출마할 생각하지 마라"는 고함소리도 들렸다. 이들 중 일부는 반대 집회 측을 "빨갱이"라고 비하했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재명 공산당!"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제지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쯤 아크로비스타 정문 앞에선 "내란수괴 윤석열 사형"을 외치는 반대 집회 참가자에게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근 주민이 "북한으로 꺼져!"라며 욕설을 퍼부어 시비가 붙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복귀하는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한 유튜버가 윤 전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민기 인턴기자


동네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진보진영 유튜버가 주최하는 집회 인원들이 강남 주민들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이 오고 갔다.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강남 사람들 얼마나 잘 산다고. 니들이 부자면 다야?" "시끄럽다고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마라. 우리는 너네 때문에 3년 동안 고생했다"고 날을 세웠다. 하교·하원 시간에 자녀들 손을 잡고 집으로 가던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귀를 막고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아크로비스타 옆 아파트 단지 한 주민은 반대 집회 측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내려왔으면 됐지,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이삿짐이 옮겨지고 있다. 강예진 기자


경찰은 이날 양측의 충돌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아크로비스타 일대에 280여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6시 25분쯤에는 아크로비스타에 무단 진입하려고한 윤 전 대통령 반대 집회 인원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22 5억 당첨에 화장실 문 ‘벌컥’ 연 부인…남편 ‘어안 벙벙’ 랭크뉴스 2025.04.12
47421 경북 김천 부항면 야산서 산불 발생…"헬기 5대 투입" 랭크뉴스 2025.04.12
47420 편의점서 일하던 전 부인 살해 뒤 방화 30대 ‘보복범죄’ 혐의로 송치 랭크뉴스 2025.04.12
47419 오세훈 서울시장 대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 정권 재창출 매진” 랭크뉴스 2025.04.12
47418 연천 DMZ 산불 이틀째 진화 중…2천㎡ 소실 추정 랭크뉴스 2025.04.12
47417 ‘영남 산불’에 국민성금 1328억원 모여… 세월호 참사 넘었다 랭크뉴스 2025.04.12
47416 [속보]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 랭크뉴스 2025.04.12
47415 ‘산불’ 국민 성금 1328억원…세월호 참사 때보다 많아 랭크뉴스 2025.04.12
47414 반려견 걷어차고 목매달아 고발된 '어둠의 개통령'… 검찰은 "동물학대” 랭크뉴스 2025.04.12
47413 홍준표 “오세훈과 새로운 나라 만들겠다”···불출마 오세훈에 러브콜 랭크뉴스 2025.04.12
47412 "오늘을 기다렸다"…박은정, 尹에 받은 '축하 난' 다시 꺼낸 이유 랭크뉴스 2025.04.12
47411 안철수 “헌법 배신자들은 이재명에게 필패”… 김문수·홍준표·오세훈 겨냥 랭크뉴스 2025.04.12
47410 美 방문한 김동연, 트럼프 1기 외교 전문가와 ‘관세문제’ 대응 방안 논의 랭크뉴스 2025.04.12
47409 [속보] 오세훈 서울시장, 대선 불출마 선언…"마중물 역할" 랭크뉴스 2025.04.12
47408 오세훈 서울시장 “대선 불출마… 정권 재창출 돕겠다” 랭크뉴스 2025.04.12
47407 [속보]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백의종군 하겠다” 랭크뉴스 2025.04.12
47406 명태균 "박형준 시장 본 적도 없어" 강혜경 주장 전면 반박 랭크뉴스 2025.04.12
47405 신안산선 붕괴 사고 고립자 1명 발견…실종자 1명은 수색 중 랭크뉴스 2025.04.12
47404 [속보]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 랭크뉴스 2025.04.12
47403 [속보]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 하겠다" 랭크뉴스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