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용어사전 > 세계한잔 ※[세계한잔]은 우리 삶과 맞닿은 세계 곳곳의 뉴스를 에스프레소 한잔처럼, 진하게 우려내 한잔에 담는 중앙일보 국제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하버드대 근처의 한 고급 아파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 곳이 시간 당 최대 600달러(약 88만원)의 대가를 받는 고급 성매매 업소라고 최근 보도했다. 사진 미 CBS방송 유튜브 캡처
미국 하버드대 근처의 한 고급 아파트. 유명 콘도 단지에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시티뷰(도시 전망)를 자랑하는 이 곳은 사실 시간 당 최대 600달러(약 88만원)의 요금을 받는 고급 성매매 업소다. 그런데 이곳에서 바이오 기술 기업 임원, 의사, 변호사, 정치인들의 신청서와 신분증이 대거 발견돼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 고급 성매매 업소의 운영자는 40대 한국계 여성 한 리(42)였다. 한국에서 가난으로 고생하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매춘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며 큰 돈을 만지게 됐다. 지난 달 법원은 매춘과 자금 세탁을 유도한 공모 혐의로 그에게 4년형을 선고했다. 리의 연방 공공 변호인은 성매매 여성들에게 수익의 절반 이상을 지급했고, 원하면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변호했다. 하지만 법원은 리에게 실형과 함께 550만 달러(약 81억원) 몰수를 명령했다.

왼쪽부터 폴 토너 케임브리지 시의원(58), 최첨단 폐수 처리 기업 '그래디언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 아누라그 바지파이(40), 바이오테크 기업 '하이버셀'의 CEO 조나단 랜피어(56). 매사추세츠 사법 당국은 이들을 고급 성매매 업소의 고객으로 지목했다. 사진 케임브리지 시의회 홈페이지, 엑스(X)


시의원·MIT 출신 CEO…화려한 VIP 명단

매사추세츠 지역사회가 놀란 또다른 이유는 기업 임원과 의사, 변호사 등 보스턴의 소위 '잘나가는' 남성들이 일개 성매매 업소에 자신의 개인 정보를 스스럼없이 제공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기존 고객이나 다른 업소의 추천을 받아와야만 신규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요구 조건도 들어줬다. 검찰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소가 고객을 엄격하게 심사한 것"이라고 했다. 그 덕에 이 업소는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하며 매사추세츠 지역의 상류층 남성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현지 법원은 성매매 혐의를 적용해 업소 고객들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이들의 변호인들은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에서 "이들은 일개 평범한 시민"이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으나 반려됐다.

공개된 명단 중 가장 논란이 된 이는 업소의 '단골 고객'이던 폴 토너 케임브리지 시의원(58)이었다.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시의회에서 위원장 및 공동 의장 직함 5개를 박탈당했다. 그는 "이 사건에 연루돼 부끄럽다"면서도 "(의원직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첨단 폐수 처리 기업 '그래디언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아누라그 바지파이(40)도 신상 공개 명단에 포함됐다고 WSJ가 전했다. 아누라그 바지파이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출신의 기계 엔지니어로서 '세계를 바꾸는 아이디어 2010'에 이름을 올리고 그래디언트의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약 45조원)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이 밖에 새로운 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테크 기업 '하이버셀'의 최고경영자(CEO) 조나단 랜피어(56)의 신분증과 운전면허증, 신용카드, '셀카' 사진도 업소에서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48 홍준표 대권 도전 선언‥D-50 대권주자들 영남권 표심 공략 랭크뉴스 2025.04.14
43847 ‘경선룰’ 반발 불출마 잇따라…‘역선택 방지’ 뭐길래 랭크뉴스 2025.04.14
43846 “예외다” “아니다”… 혼선의 ‘트럼프 관세’ 랭크뉴스 2025.04.14
43845 김문수는 이문열 영입, 홍준표 캠프엔 배우 이정길…국힘 경선 스타트 랭크뉴스 2025.04.14
43844 광명사거리역서 상수도관 누수로 물 솟아…"지반침하 위험 없어" 랭크뉴스 2025.04.14
43843 반도체 상호관세 면한 애플...팀 쿡 ‘조용한’ 리더십 먹혔나 랭크뉴스 2025.04.14
43842 민주 대선 경선, 이재명·김경수·김동연 ‘3파전’ 구도…김두관 ‘거부’ 랭크뉴스 2025.04.14
43841 양자 대결서 '중도층 과반' 이재명 지지‥국민의힘, 한덕수 차출론 '시끌' 랭크뉴스 2025.04.14
43840 출마 첫 일정 ‘인공지능’ 챙긴 이재명 “100조 투자 ‘AI 기본사회’ 연다” 랭크뉴스 2025.04.14
43839 대선 변수로 떠오른 한덕수…‘반 이재명 연대’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5.04.14
43838 '계엄 정당' 주장 계속‥다음 재판은 21일 랭크뉴스 2025.04.14
43837 "그 돈이면 딴 데 가지"…아이들도 시시해 하던 '레고랜드'서 어른들 비명소리가? 랭크뉴스 2025.04.14
43836 도심 속 13m 여성 누드 조각상…"이런 게 예술? 눈살 찌푸려진다" 랭크뉴스 2025.04.14
43835 10대 소녀 37명 불타죽었다…사과궤짝 위 '악몽의 부검' 랭크뉴스 2025.04.14
43834 재택근무 중 일하는 척 키보드 '2100만번' 톡톡…'월급 루팡' 경찰의 최후 랭크뉴스 2025.04.14
43833 국내 최초 개인용 컴퓨터 개발한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별세 랭크뉴스 2025.04.14
43832 군 간부들 "의원 끌어내라 지시 있었다" 尹 "증인신문 순서 정치적 의도" 랭크뉴스 2025.04.14
43831 "다이소 또 일냈다"…건기식 이어 내놓는 '가성비' 상품 뭐길래 랭크뉴스 2025.04.14
43830 김동연 자서전, 예약 판매 엿새만에 베스트셀러 1위 랭크뉴스 2025.04.14
43829 트럼프 관세발 '트리플 약세'에 미국 경제위기 빠지나 랭크뉴스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