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장중 1.4% 급등으로 3200달러 넘어
달러 약세도 금 투자 부추겨···DXY 내림세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채도 외면받고있어
달러 약세도 금 투자 부추겨···DXY 내림세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채도 외면받고있어
골드바.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본격화로 국내외 증시는 물론 달러와 채권 가격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으로 쏠리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1.4% 급등해 3219.84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
이달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를 본격화한 이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하자 안전 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나날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날 장 중 한때 100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가 100을 밑돈 건 지난 2023년 7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 외 다른 안전 자산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채권 가격은 최근 중국과의 갈등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9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0.2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장중 4.5%를 넘겼다. 미국 30년물 금리는 3거래일 간 0.50%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1982년 이후 4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미 국채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귀금속 투자의 기회비용을 높였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도 금 가격 상승을 전망하며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오르며 안전자산으로서 입지가 강화되는 양상”이라며 “자산 가격 전반의 충격으로 조정을 받는 시점은 오히려 금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