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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지난 4일 방문한 농심 구미공장. 총 16개의 생산라인에서는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돼 라면 한 봉지가 사람 손 한 번 거치지 않고도 완성되고 있었다. 수많은 신라면 봉지들이 기계 위를 눈으로 따라잡기 힘들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라면이 밀가루에서 시작해 완제품으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35분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면의 모양과 중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불량품을 자동으로 걸러내는 시스템까지 도입됐다. 덕분에 이전보다도 더 적은 인원으로 하루 665만 개에 달하는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곳에선 신라면, 짜파게티, 일본 수출 신라면 등 내수 46종, 수출 13종이 생산되고 있다.

불량품을 자동으로 걸러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날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곧장 호주와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향했다. 원래 내수 전용이던 구미공장이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은 2019년부터다. K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맡고 있던 부산공장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부산공장을 풀가동해도 물량이 부족하자 구미공장에 SOS를 보냈다. 구미공장에서는 연간 약 11억 5000만 개의 라면이 생산된다. 이 중 수출 비중은 2020년 5.0%에서 2023년 7.6%, 작년에는 전체의 10.4%까지 늘어났다.

이렇게 구미공장까지 가세하면서 신라면은 2021년을 기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현재는 60%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농심의 전체 해외 매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19년만 해도 해외 매출은 544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 1조 원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1조 2514억 원, 2024년 1조 3037억 원까지 뛰었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라면 용지가 빠르게 포장되고 있다.


농심은 현지화 전략을 통한 K라면의 확장에도 집중해왔다. 신라면 브랜드를 확장해 ‘신라면 골드(닭고기 육수)’, ‘신라면 똠얌’, ‘신라면 툼바’ 등 각국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군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육개장사발면, 비건 라면인 순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다양한 제품도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상훈 구미공장장은 “K라면 인기의 비결은 결국 맛과 품질”이라며 ”AI 자동화 등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통해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이 동시에 이뤄지며 수출 경쟁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공장에는 2020년부터 AI 기술과 딥러닝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사람의 손길 없이도 면·스프 모양이 적절한지 검사하고 포장 후 잘 밀봉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량에 맞춰 만들어졌는지, 소비기한 표시는 적절한지, 포장지 인쇄상태는 양호한지 등도 AI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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