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 수단 사용할 준비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프랑크푸르트=AFP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이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할 경우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우리가 보유한 시장 안정 수단을 항상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는 채권을 포함한 시장 인프라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환율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모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달러 표시 자산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날도 2% 안팎 올라 장중 한때 1.14달러를 돌파했다.
유로화 강세가 수출 가격을 높여 유로존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ECB가 정책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출 것이란 것이 시장의 기대다. 라가르드 총재는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