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도중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명백한 교권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는데요.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교사와 실랑이를 벌이던 학생이 갑자기 교단을 내리칩니다.
"누가 안 준대? 준다고 했어. <주세요.> 네가 줄만 하면 줄게."
교단 위 물건을 집어던진 학생은 급기야 무언가를 쥔 손으로 교사의 얼굴을 때렸습니다.
수업 도중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 제지하는 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함께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하면서 알려졌습니다.
[해당 고등학교 학생]
"(휴대전화) 영어 앱으로 수행(평가 수업)을 봐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걔가 그걸로 애들 다 수행 보는데 혼자서 게임하니까‥ 몇 번이고 제지를 하다 폰(휴대전화)을 이렇게 뺏으려고 했는데‥"
피해 교사는 가해 학생과 즉각 분리 조치됐고, 오늘 하루 휴가를 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서울교육청도 교육활동보호긴급팀을 학교에 보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교육 당국은 '명백한 교권 침해'로 규정하고 교권보호위원회 소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교권 침해 행위를 조사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자리로, 사전 통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가해 학생의 '징계'와 '낙인 찍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재발 방지'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홍순희/전교조 서울지부장]
"선생님들이 위축될까 하는 염려스러움은 좀 있어요‥장기적으로 학교 내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것들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가해 학생과 학부모는 피해 교사와 학교에 사과의 뜻을 전했고, 교사도 경찰 수사 등 처벌 의사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선생님의 회복과 학생·교직원에 대한 상담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교원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의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교권 침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 촬영 : 전효석 / 영상 편집 :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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