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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주일 걸려 관저를 비우고 나오는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 앞에서 무슨 연설이라도 하려는 듯 거듭 마이크를 찾았습니다.

당장 사흘 뒤 내란 혐의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다, 나라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린, 파면된 공직자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는데요.

여전히 반성은 물론이고, 염치마저 없는 셈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반성도, 사과도, 끝내 없었습니다.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지도 않았습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의 호위에 둘러싸여 관저에서 퇴거하던 윤 전 대통령은 마치 개선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려 스스로 지지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악수와 포옹을 반복했습니다.

"윤석열! 윤석열!"

지지자들이 "윤석열"을 반복해 외치자 선거 유세장에 온 대선 후보라도 된 것 마냥 주변을 둘러보며 웃음을 숨기지 않았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 하나를 치켜 보이는 동작을 반복하는가 하면 대중 연설을 하려는 듯 마이크를 찾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피고인 신분인데, 반성과 자숙은커녕 차에 타기 직전까지 대통령실 직원에게 마이크가 있는지 재차 묻다가 경호원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차에 탄 뒤에도 창문을 내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반복했는데, 옆 자리에 타 있던 김건희 여사 역시 관저를 퇴거하는 오늘까지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관저 출발 약 10여 분 뒤 자택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하주차장으로 직행하지 않고, 또다시 1층 야외에서 차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의 꽃다발과 포옹 세례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선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은 "누가 보면 명예롭게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대통령인 줄 알겠다"며 "자숙하고 법의 심판을 기다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국민은 파면된 내란수괴 주제에 뻔뻔하게 상왕 노릇을 하려 든 윤석열의 후안무치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사저에서도 이런 행태를 반복한다면 그 죗값은 더욱 무거워질 것입니다."

개혁신당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개선장군 행세는 최소한의 사과를 기다리던 국민들을 향한 조롱이자 우롱이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는 쓴소리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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