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헌재 결정 승복·통합 메시지 없어
민주당 “사저정치 꿈도 꾸지 말라”
“탄핵 무효” “즉각 체포” 곳곳 대치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고 일주일만인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났다. 윤 전 대통령이 차량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옆에 김건희 여사가 앉아있다. 윤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나와 종전 거주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건물로 돌아갔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지 일주일 만의 퇴거다. 윤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헌재 결정에 대한 겸허한 승복이나 사과, 국민통합의 메시지는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5시10분 한남동 관저를 나와 20분 뒤인 5시30분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경호차량이 관저 철문에 다다르자 오른손을 든 채 걸어나와 응원 집회에 나온 청년들과 포옹했다. 윤 전 대통령은 청년들이 ‘윤석열’을 연호하는 가운데 약 3분간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퇴거에 앞서 응원 집회 주최 측에 “청년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집회 주최 측은 신분증을 확인해 40세 이하 200명을 따로 추려 관저 앞에 배치했다.

윤 전 대통령은 퇴거 직후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경호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좌석 창문을 내리고 오른손을 흔들었다. 사저에 도착해서도 내부 주차장으로 바로 들어가는 대신 김 여사와 함께 입구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한남동 관저, 서초동 사저 인근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응원과 규탄 집회로 혼잡했다. 자유대한국민연대 등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주장하는 ‘YOON AGAIN(윤 어게인)’ 손팻말을 든 채 “탄핵 무효”를 외쳤다. 반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과 김건희를 즉각 체포하고 구속하는 것이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돌아온 아크로비스타 건물 1층에는 검색대가 설치됐다. 현관 외벽에는 ‘입주자 동대표 일동’ 명의로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었으나 일부 주민이 “개인 명의로 붙이라”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집회 소란을 걱정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아크로비스타 일대에는 앞으로 1개월간 윤 전 대통령 응원·규탄 집회가 매일 9건씩 신고돼 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오후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많은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승복이나 통합 메시지는 끝내 없었다. 법조계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는 만큼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히기 어려운 처지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저정치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개입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권력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으라”는 논평을 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60 지반 약화에 구조물 뒤죽박죽 엉켜…'광명사고' 사흘째 수색 난항 랭크뉴스 2025.04.13
47859 “미국 손님은 관세만큼 더 받습니다”…중국, 반미 감정 넘실 랭크뉴스 2025.04.13
47858 간판 떨어지고, 담 무너지고…강풍 피해 이어져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3
47857 칠순 장기자랑, 머리 손질까지… 교직원 울린 '이사장 부부'의 갑질 랭크뉴스 2025.04.13
47856 김동연 “들러리 경선 유감… 개헌을 내란종식으로 덮어선 안 돼” 랭크뉴스 2025.04.13
47855 하락장에 CB 전환가 ‘뚝’… 투자자도 기업도 골머리 랭크뉴스 2025.04.13
47854 ‘의료 정상화’ 대선기획본부 출범한 의협 랭크뉴스 2025.04.13
47853 김경수 대선 출마 선언 “대통령실 옮겨 행정수도 이전 완성”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3
47852 민주당 "한덕수 출마설, 국민의힘·한 총리 염치 있나" 랭크뉴스 2025.04.13
47851 "올드 윤석열" "실패한 계엄 총리"… 민주 '한덕수 대망론' 때리기 랭크뉴스 2025.04.13
47850 책 팔아 대박난 삼프로TV, 다시 '상장 시계' 돌리나 랭크뉴스 2025.04.13
47849 현영 “오빠, 정치 그런 거하지 말고 호랑나비해” 랭크뉴스 2025.04.13
47848 점심 배달·공사 동원·강제 장기자랑…피해자만 30여명, 강원학원에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4.13
47847 대선 떠밀리는 한덕수 고민…"출마 너무 종용하는 형국 불편" 랭크뉴스 2025.04.13
47846 “트럼프 리딩방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 7일간의 증시 대혼돈 [트럼프 쇼크] 랭크뉴스 2025.04.13
47845 지하 출입 허용, 법정 촬영은 불허…형평성 논란 랭크뉴스 2025.04.13
47844 미국 8대 사재기품에 ‘한국산 ○○○’ 포함…“1년치 쟁였다” 랭크뉴스 2025.04.13
47843 돌풍 동반한 봄비에 '벚꽃 엔딩'… 14일 아침 날씨 '쌀쌀' 랭크뉴스 2025.04.13
47842 ‘껌값’도 이제는 만만찮네…편의점 강타한 물가 고공행진 랭크뉴스 2025.04.13
47841 ‘2025판 스무트-홀리법’…트럼프는 왜 관세에 빠졌나 [트럼프 쇼크]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