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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책, 8만5000부 판매
김동연, 오세훈, 홍준표 등 줄줄이 출간
"질 담보 못한 책, '공해 수준' 전락할 수도"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 전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의 표지. 최원석 코리아타임스 기자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점가의 대선 열기가 뜨겁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책이 예약 판매 하루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책은 2월 말 출간 직후부터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내리고 있다.

1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일간·주간 베스트셀러 1위(10일 기준)에 올랐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도 같은 날 종합 베스트셀러 9위,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책에는 지난해 12월 3일 불법계엄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까지 이어지는 최신 정치 이슈와 '소년공' 출신이었던 이 전 대표의 인생사, 굴곡 많은 정치 역정 등이 담겼다.

책 주요 구매층은 이 전 대표의 핵심 지지 연령대인 40, 50대다. 40대가 38.3%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50대가 35.6%로 뒤를 이었다.

'출간=대선 출사표' 공식화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0일 부산 영광도서에서 열린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출간이 곧 대선 출사표로 여겨진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자신의 책을 내면서 대선 출마의 뜻을 내비치는 게 일종의 공식이 됐다.

한 전 대표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대표적이다. 그가 잠행을 끝내고 정치 복귀를 하며 내놓은 이 책은 출간 한 달이 넘도록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책을 출간한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관계자는 "지금까지 8만5,000부 정도 팔렸는데, 계엄으로 출판 시장이 침체된 와중에 이례적으로 많이 나간 편"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 책이 더 나오면 출판 시장도 좀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전 대표의 책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그간 그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았던 터라 더 주목을 받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동시에 책 '분노를 넘어, 김동연'을 출간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내면서 겪은 일화와 정계 입문 후의 비화, 대선 주자로서의 비전이 담겼다. 김 지사는 2021년 첫 대선 출마를 앞두고도 책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했다.

오는 1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책 '다시 성장이다'를 냈다. 첫 장부터 진중권 광운대 교수와의 '끝장 토론' 내용을 담으며 뻔한 정치인 책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 갈등, 낮은 출산율과 높은 고령화율, 트럼프발 관세 태풍과 북핵 위기에 대한 오 시장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달에만 책 2권을 출간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3년 1월~2025년 2월 게재한 글을 엮은 '꿈은 이루어진다'와 국가 정책 비전서인 '제7공화국 선진대국(Great Korea) 시대를 연다'다.

"책 판매로 합법적 정치 자금 확보"



철마다 반복되는 정치인들의 출간은 무엇 때문일까.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정치인 입장에선 책으로 자신의 정치 비전을 밝힐 수 있고, 책을 계기로 북콘서트 같은 전국적 이벤트도 기획할 수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큰 목적은 책을 팔아서 합법적 정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치인의 책 판매량은 그 팬덤 규모와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전 대표의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의 회원 수는 21만 명 수준이다.

엄 소장은 "다만 짧은 시간 안에 책을 만들려다 보니까 오랫동안 고민하고, 토론하고, 정제된 내용이 책에 담기기보다는 내용이 빈약한 경우가 많다"며 "정치인들의 질이 담보되지 않은 책 출간은 '종이 공해'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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