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파면 일주일 만에 관저 나와
11일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하는 윤석열, 김건희 부부. 한겨레TV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관저를 떠나기 전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포옹하며 머리 위로 주먹을 쥐어보이기도 했다.

11일 관저를 나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하는 윤석열과 김건희. 한겨레TV 유튜브 갈무리

이날 오후 5시9분께 윤 전 대통령은 걸어서 관저 정문을 나섰다. 관저 바로 앞에는 주로 대학교 점퍼를 입은 윤 전 대통령 지지 청년들이 섰다. 윤 전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포옹하거나 악수했다.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모습을 보이자 “대통령 윤석열” 등을 연호하며 ‘윤어게인’ 등이 적힌 손팻말을 열광적으로 흔들었다. 일부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머리 위로 주먹을 쥐어 보였다. 한 지지자가 건넨 ‘Make Korea Great Again’이 적힌 붉은 모자를 쓴 모습도 포착됐다.

윤 전 대통령은 약 5분 정도 지지자들과 접촉을 이어간 뒤 검은색 경호 차량에 올라타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차량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부터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까지 ‘인간띠’를 만들겠다며 ‘윤어게인’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도열했지만, 관저 주변인 한강진역 주변과 한남대교 남단 일부를 메우는 데 그쳤다. 이들은 “사기탄핵”, “윤어게인” 등을 외치며 윤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을 향해 손팻말을 흔들었다. 윤 전 대통령은 차창 밖으로 늘어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성조기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임재희 기자.

이날 퇴거로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11월7일 외교부 장관 공관에 대한 개·보수, 증축 공사 등을 거쳐 마련된 한남동 관저에 들어간 지 2년5개월여 만에 대통령직을 파면 당하고 서초동 자택(사저)으로 돌아가는 처지가 됐다.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까지는 7km 정도로 길이 막히지 않을 경우 10분 정도가 걸린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이동이 이뤄지는 동안 교통 통제가 이뤄졌지만 차량이 비교적 천천히 이동하며 사저에 도착하기까지 20여분이 걸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파면 뒤에도 1주일 동안 관저를 떠나지 않고 국민의힘 의원 등과의 만남을 이어 와 세금으로 관저 정치를 이어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윤석열·김건희 구속 선봉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수괴 특급범죄자 윤석열·김건희는 즉각 퇴거하라”, “윤석열·김건희를 즉각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어게인’을 ‘윤 외계인’과 ‘감빵 어게인’으로 바꾼 손팻말을 든 사람도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고나린 기자.

윤 전 대통령이 옮겨 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도 이날 ‘횃불청년단’ 등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윤카 사랑합니다’가 적힌 손팻말과 성조기를 흔들었다. 그 맞은 편에선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민들이 “김건희 구속”, “국민의힘 해체” 등을 외쳤다. 양쪽이 얽혀 소음과 혼란이 벌어지자, 지나가던 주민들은 귀를 막거나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00 [대선언팩] 민주화 이후 ‘충청의 마음’ 사로잡은 후보가 대통령 당선 랭크뉴스 2025.04.18
45299 의료계에 휘둘린 ‘빈손 개혁’… 환자 고통·학사 파행 부작용만 랭크뉴스 2025.04.18
45298 "세 살 버릇 여든 넘게 가네"…'81세' 장영자, 사기로 또다시 징역 1년형 랭크뉴스 2025.04.18
45297 미국서 쫓겨난 한국인 교수… "트럼프 행정부가 돌연 비자 취소" 랭크뉴스 2025.04.18
45296 ‘KBS 수신료 통합징수’ 국회 재표결 통과…국힘 반란표 ‘21표’ 랭크뉴스 2025.04.18
45295 트럼프, '금리 인하 신중' 파월에 "임기 빨리 끝나야" 랭크뉴스 2025.04.18
45294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한 파월 연준 의장에 “임기 빨리 끝나야” 랭크뉴스 2025.04.18
45293 시험 문제 사고팔고…참 부끄러운 스승들 랭크뉴스 2025.04.18
45292 “안정” 강조한 한덕수, 정치적 행보로 ‘국정 불안정’만 가중 랭크뉴스 2025.04.18
45291 IMF 총재 "내주 새 경제전망 눈에 띄게 하향…리세션은 아니다" 랭크뉴스 2025.04.18
45290 "매일 붙어있던 개인데"…美서 생후 7개월 아이, 핏불에 물려 사망 랭크뉴스 2025.04.18
45289 "비행기 탔다가 '고문' 당하는 줄"…中 항공사 '초슬림 좌석'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5.04.18
45288 뉴욕증시, 유나이티드헬스 실적 실망감이 반등세 꺾어…하락 출발 랭크뉴스 2025.04.18
45287 [사설] 도로 3058명… 이게 환자 목숨 1년 볼모 결과라니 랭크뉴스 2025.04.18
45286 "미군 왜 경례 안하지?" 軍 좋아했지만 軍 몰랐던 '밀덕 尹' [尹의 1060일 ⑩] 랭크뉴스 2025.04.18
45285 프랑스, 과거 식민지 아이티와 과거사 공동조사위 출범 랭크뉴스 2025.04.18
45284 의대 학장들 “예외 없이 유급 결정…학생들 책임 있게 행동해야” 랭크뉴스 2025.04.18
45283 국민의힘 ‘반대 단합’에…내란·명태균 특검법 또 부결 랭크뉴스 2025.04.18
45282 금요일 낮 최고기온 29도… 전국 강풍 랭크뉴스 2025.04.18
45281 도로 ‘3058명’…정부, 의료계 이기주의에 졌다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