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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교역국에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90일 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특정 기업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관세 면제 대상이 미국 기업에만 국한되면 한국 기업에는 악재지만, 미국에서 고용과 투자를 늘린 기업으로 확대되면 한국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기업들에 적용하는 관세를 면제할 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관세 부과 조치로 어려움을 겪을 기업의 관세를 면제할 생각이 있느냐는 말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기업이 있을 것이고, 기업의 특성상 더 큰 타격을 입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본다. 그 부분(관세 면제)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현지 직원들이 의장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로 자동차 업계에서 완성차와 부품에 붙는 관세도 인하되거나 철폐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별로 적용되는 상호관세와 달리 자동차는 품목별 관세에 포함돼 이번 유예 조치에서 제외됐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다음달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도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미국 자동차 기업에도 타격을 줬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중 상당 물량을 캐나다와 멕시코 등 해외에서 생산한다. 포드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80%가 넘지만, 주요 부품을 수입하고 있어 역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도록 백악관에 로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동차 부품에 붙는 관세가 미국 기업의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완성차 업체들은 기업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가 미국 기업에만 적용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GM, 스텔란티스, 포드 등만 혜택을 받으면 현대차, 기아, 도요타, 혼다 등은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반대로 관세 면제 대상에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까지 포함되면 현대차·기아는 수혜가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완성차 기업의 수장 가운데 최초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8년까지 21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백악관 방송 캡처

현대차의 경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과 중형 SUV 싼타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등을 생산한다. 기아는 조지아 공장에서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와 중형 SUV 쏘렌토, 대형 SUV 텔루라이드, 전기차인 EV6와 EV9 등을 만든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 중 미국에서 만드는 차는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유일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업에만 관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면 해외 기업에 미국 투자와 고용을 요구할 명분이 사라지고 노골적인 차별로 비춰질 수 있다”며 “기업별 관세 차등 부과 조치는 상호 관세보다 더 많은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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