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대통령선거 경선을 준비하는 캠프 인선을 공개했다. 계파색이 옅은 5선 중진 윤호중 의원과 3선 강훈식 의원이 각각 선거대책위원장과 총괄본부장을 맡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박수현·한병도 의원도 공보단장, 상황실장으로 합류한다.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지적을 고려해 ‘통합’에 방점을 둔 인선이다.

그래픽=손민균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에너지를 결집해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작업의 베이스 캠프인 우리 경선 캠프가 시작한다”면서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또 “민주당원이라는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와 비전을 향해 힘을 모으고,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대선 경선 캠프를 꾸리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계파색이 강하지 않은 인사들을 의도적으로 안배했다. 캠프 인선은 후보자가 내는 가장 뚜렷한 메시지다. 이 전 대표가 ‘탕평’ 이미지에 무게를 뒀다는 뜻이다. 그만큼 민주당 원내 전반에서 이 전 대표의 장악력이 막강하다는 반증이다.

선대본부장인 윤호중 의원은 진보진영 주류 세력인 86세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정치인이자 이해찬계 인사로 꼽힌다. 20대 국회 당시 이해찬 당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임명했고, 21대 총선 공천을 지휘했다.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쳤다.

총괄본부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손학규계로 입문한 충청 지역 인사다. 당 전략기획위원장,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는 등 정책·전략통으로 분류된다. 지난해까지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지냈다. 더좋은미래는 이 전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결정한 당시 “당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훼손한다”면서 집단 성명을 냈던 단체다.

윤후덕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 때 이재명 당시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이번에도 캠프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의원을 공보단장직에 앉혔다. 민주당 내 대표적 온건파 인사로 꼽혀왔다. 문재인 정부 때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한 한병도 의원은 상황실장을 맡았다.

친명계에선 3선 김영진 의원이 정무전략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 대표의 중앙대 후배로, 2017년 이 전 대표가 처음 대선에 출마할 당시부터 보좌해 온 핵심 그룹 ‘7인회’(정성호·김영진·김병욱·김남국·문진석·임종성·이규민) 멤버다. 이 대표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반대하며 한때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세간의 평가도 있었지만, 이듬해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된 뒤 22대 총선까지 이 대표 측근으로 옆을 지켰다.

이해식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비서실장’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으로 직함만 달라졌다. 이해찬계로 당에 들어와 지난 총선에선 단수 공천을 받았다. 재선의 이소영 의원은 TV토론 단장을 맡아 토론 준비를 전담한다. 지난해 금투세 논쟁 당시 당내 토론에서 ‘찬성팀’ 소속으로 이 전 대표의 금투세 폐지론을 뒷받침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합과 확장에 대한 후보의 의지를 드러낸 인선”이라며 “친명, 일극체제 등의 외부 지적과 달리 다양한 분들을 기용하고 당 안팎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31 트럼프, 반도체 관세 질문에 "14일에 답하겠다…구체적일 것" 랭크뉴스 2025.04.13
47730 패권이 저물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가 저런다 랭크뉴스 2025.04.13
47729 “여기는 카센터인가, 문화센터인가”…‘슈퍼카’ 보며 커피 마신다 랭크뉴스 2025.04.13
47728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도는 현대차·기아의 ‘관세 피난처’ 될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5.04.13
47727 "적임자는 ○○○"…장관 상대로 인사 청탁한 소방청 간부 결국 랭크뉴스 2025.04.13
47726 하마터면 동서고가로 교각이…부산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또 ‘땅 꺼짐’ 랭크뉴스 2025.04.13
47725 미국, 상호관세서 스마트폰·컴퓨터 등 제외… "애플·삼성에 혜택" 랭크뉴스 2025.04.13
47724 "요즘 MZ세대는 다 이거 봐요"…장원영·제니도 반했다는 '이 책' 뭐길래? 랭크뉴스 2025.04.13
47723 관세 폭탄에 세계 증시 폭락했지만…코스닥은 상승 랭크뉴스 2025.04.13
47722 "5년 하나 3년 하나"... 尹 자택 복귀 중 발언에, 민주 "퇴거 쇼" 랭크뉴스 2025.04.13
47721 용인외대부고 졸업생, 美 11개 대학 동시합격…"거시경제 관심" 랭크뉴스 2025.04.13
47720 [재테크 레시피] “나도 지브리 프사하고 싶은데”… 생성형 AI 구독료 부담 덜어줄 카드사는 랭크뉴스 2025.04.13
47719 '청년 전세대출' 허점 악용해 21억 가로챈 일당 무더기 징역형 랭크뉴스 2025.04.13
47718 "나는 이미 날씬하다" 스스로 가스라이팅 했더니…'18kg 감량' 놀라운 효과 랭크뉴스 2025.04.13
47717 “尹 파면에도 한국 경제·정치 불확실성 지속”… 무디스의 경고 랭크뉴스 2025.04.13
47716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또 대형 싱크홀 랭크뉴스 2025.04.13
47715 숙박·음식점 22개월 '역대 최장' 불황‥소비 심리 악화 랭크뉴스 2025.04.13
47714 트럼프, 심해 광물 '단괴' 비축 명령 추진…中과 배터리 경쟁 랭크뉴스 2025.04.13
47713 너도나도 ‘지브리’…그 열풍에 빠진 당신에게 랭크뉴스 2025.04.13
47712 ‘봄꽃에 핀 눈꽃’…강원 폭설·한파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