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선은 체제 전쟁”
트럼프 모방 ‘K-DOGE’ 신설 공약
1년 내 자체 핵무장 주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제게는 거대한 불의와 반국가세력에 맞서 싸워 이길 용기와 투쟁력이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를 반국가세력으로 몰며 극우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나 의원의 출마선언문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의 긴급담화문과 유사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저 나경원은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본질은 체제 전쟁”이라며 “반자유, 반헌법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할 것인가. 제2의 6·25전쟁, 건국전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회견에는 김민전·강승규·한기호·이종배·송언석·이만희·강대식·이인선·박성훈·서명옥·임종득·이종욱 의원 등 주로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나 의원의 출마선언은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그는 “윤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이재명의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획책하며 무려 178회의 탄핵·퇴진 집회를 열고 30번의 줄탄핵 시도, 23번의 특검법 발의, 38번의 거부권 유도 정략 법안을 강행했다”며 “심지어 민주당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고 간첩 잡는 예산, 마약 수사 예산을 통째로 삭감해 사실상 대공수사 기능을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첩과 마약이 판치는 나라,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인가”라며 “이제 우리가 직접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의 출마선언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긴급담화문과 유사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의 탄핵 시도와 예산안 삭감이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 행위”라며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예산 처리도 국가 본질 기능과 마약 범죄 단속, 민생 치안 유지를 위한 모든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국가 본질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마약 천국, 민생 치안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그들은 북한 지령문을 통해 저 나경원에게 ‘토착왜구’, ‘나아베’ 와 같은 친일 이미지를 덧씌우라고 지시했다”며 “민주당 진영은 놀랍도록 이 지령과 동일한 정치적 저질 여론조작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의 원인도 민주당 탓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탄핵 사태는 예견된 비극이었다”며 “민주당 일당 독재 체제하에서, 거대 야당은 헌법과 법률을 국민 자해와 국익 자해의 도구로 삼아 폭주했다. 나치 히틀러의 다수결 독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모방한 듯한 ‘한국형 정부효율부’(K-DOGE) 신설, 선거관리위원회 개혁·단계적 사전투표 폐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1년 내 자체 핵무장, 중국과의 상호주의 등 극우층이 요구하는 정책들을 주로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외국인근로자 차별임금 도입으로 99만원 가사관리사·간병인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언급했다.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권유로 출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말씀으로 출마를 결심하고 결심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여당이 대통령과 갈등을 일으키는 여당이 돼선 안 된다. 오랫동안 당을 기반으로 해서 정치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 진입을 저지하지 못한 것이나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것 등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의견은 다양하니까 이런 정도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19 '청년 전세대출' 허점 악용해 21억 가로챈 일당 무더기 징역형 랭크뉴스 2025.04.13
47718 "나는 이미 날씬하다" 스스로 가스라이팅 했더니…'18kg 감량' 놀라운 효과 랭크뉴스 2025.04.13
47717 “尹 파면에도 한국 경제·정치 불확실성 지속”… 무디스의 경고 랭크뉴스 2025.04.13
47716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또 대형 싱크홀 랭크뉴스 2025.04.13
47715 숙박·음식점 22개월 '역대 최장' 불황‥소비 심리 악화 랭크뉴스 2025.04.13
47714 트럼프, 심해 광물 '단괴' 비축 명령 추진…中과 배터리 경쟁 랭크뉴스 2025.04.13
47713 너도나도 ‘지브리’…그 열풍에 빠진 당신에게 랭크뉴스 2025.04.13
47712 ‘봄꽃에 핀 눈꽃’…강원 폭설·한파 랭크뉴스 2025.04.13
47711 예산 되살린 중증외상 수련전문의 사업…7명 모집에 2명만 지원 랭크뉴스 2025.04.13
47710 내일 윤 전 대통령 첫 형사재판…파면 열흘만 랭크뉴스 2025.04.13
47709 “아이들이 할퀴어 남은 상처…마음 이해하기에 괜찮아요” 특수학교 지키는 파수꾼들 랭크뉴스 2025.04.13
47708 윤석열의 MKGA, 트럼프의 MAGA [포토] 랭크뉴스 2025.04.13
47707 윤석열 측근 재판관 지명 ‘2차 한덕수의 난’ 랭크뉴스 2025.04.13
47706 '민간인' 尹, '내란 혐의' 14일 첫 형사재판…파면 열흘 만에 랭크뉴스 2025.04.13
47705 트럼프, 스마트폰·컴퓨터 상호관세 전격 면제 랭크뉴스 2025.04.13
47704 주가 50% 급락해도 "버텨라"…찰리 멍거의 '변동성 시장' 조언[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랭크뉴스 2025.04.13
47703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윤석열 파면으로 본 ‘대통령의 자격’ 랭크뉴스 2025.04.13
47702 링거 맞고, 잠 쪼개고, 코피 쏟고…광장 최전선의 사람들 랭크뉴스 2025.04.13
47701 "고양이 밥 줘야 해서요"…산불로 타버린 집 오가는 어르신들 랭크뉴스 2025.04.13
47700 협치 상대로 보지 않았다... 이재명과 야당 향한 尹의 적개심 [정치 도·산·공·원]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