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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도시락 만들고 밥차 운영
BTS 진·원더걸스 혜림 등 유명인도 현장 달려가
기부도 줄이어…10일 현재 1천257억원 역대 최다


[코리아레거시커미티(KL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 "당초 10명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1초 만에 30명 넘게 신청이 몰렸고 마감 이후에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메시지가 계속해서 도착했어요."

비영리 청년 봉사단체 '코리아레거시커미티'(KLC)가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 봉사자 모집에 나서자 벌어진 일이다.

KLC 관계자는 11일 "첫 봉사 당시 봉사자 모집 게시글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하자마자 순식간에 참여 신청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응 덕분에 지난달 29일 진행한 '산불 피해 어르신을 위한 주먹밥 만들기' 1차 봉사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걸그룹 원더걸스 혜림 등 40명이 넘는 봉사자가 함께했다.

당일 봉사자들과 함께 만든 500인분의 멸치 주먹밥은 안동체육관, 안동서부초등학교 등 총 4개 대피소에 전달됐다.

이어 이달 6일 2차 봉사에도 21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주먹밥 400인분을 만들어 안동체육관과 안동다목적체육관 등 산불 피해 대피소로 전달했다.

산불 피해 어르신을 위한 주먹밥 만들기 봉사 현장
[코리아레거시커미티(KL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일대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도움과 위로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밥 한 끼, 손 편지 한 장, 정성 어린 기부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온정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은 안동 용상초등학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도시락을 만들어 이재민과 진화대원들에게 전달했다.

순천시자원봉사센터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용상초에서 도시락 만들기에 동참했다.

사랑의 밥차 봉사자들과 의성군 새마을부녀회 회원 등은 지난달 22일부터 11일 동안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며 한 끼에 1천~1천50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도 지난 3일 안동시 길안면 길안중학교에서 직접 배식 봉사에 나섰다. 당일 진이 회색 앞치마와 검은 모자를 쓰고 급식 배식 봉사에 묵묵히 임한 모습을 찍은 사진은 큰 화제를 모았다.

배식 봉사 나선 BTS 진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성금으로도 모였다.

이날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전국 성금은 전날 기준 1천257억원에 달해 역대 재난 구호 성금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사회공헌 플랫폼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게임 유저들과 함께 총 3억4천만원을 기부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소방관의 기도에 동참하세요'란 이름으로 진행된 모금 캠페인에는 일주일 만에 742명의 유저가 참여해 당초 목표였던 1천만원의 4배에 달하는 4천만원이 모였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마련한 3억원을 더했다.

기부금은 소방관들의 물품 지원과 근무 환경 개선 및 이재민의 주거 복구 등에 쓰일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더욱 뜻깊은 건 유저들의 자발적인 모금이 주가 됐기 때문"이라며 "유저들의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보면서 회사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가 실시한 '영남 지역 소방관 지원 위한 기부 캠페인'
[희망스튜디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공식 구호 단체들도 발 빠르게 모금 활동에 나섰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긴급 모금에 돌입해 현재까지 약 14억 원을 모았다. 목표 금액 20억 원의 74%를 달성한 셈이다.

같은 날 모금을 시작한 전국재해구호협회도 현재까지 약 58억 원을 모금해 목표치인 70억 원의 83%를 채웠다.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은 온라인 댓글을 통해 "피해 이주민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작은 희망 보탭니다", "소중한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X(엑스·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도 기부 참여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X(엑스·옛 트위터)를 이용하는 누리꾼들 사이에선 "작은 금액이라도 힘이 될 것"이라며 서로 기부 링크를 공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연대의 분위기가 자발적으로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하예은(26) 씨는 "개인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 약간의 기부라고 생각해 소정의 돈을 기부했다"며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산불 피해 이재민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걸 아산 선장면 남부경로당 회장이 쓴 손편지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아산 선장면의 남부경로당 회원 20여 명은 구호 성금 100만원을 모아 경상북도에 전달했다.

이병걸 경로당 회장은 함께 보낸 편지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회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한다"며 "이 상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연예인들도 앞장섰다. BTS 정국과 그룹 세븐틴은 각각 10억원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더했다.

가수 지드래곤은 지난달 개최한 콘서트의 수익금 3억원을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기부했다.

또한 아이유·태연·수지·유재석 등 많은 스타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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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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