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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로 거의 모든 품목들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하는 미국인들 사이에 사재기 열풍이 이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가득 실은 카트가 지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이 생할용품부터 식료품, 가전 등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니스트애널리틱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일 미국인의 애플 제품에 대한 소비가 직전 4주간 토요일 평균 대비 33%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건축 자재 판매 업체 홈디포에서 소비가 같은 기간 10%, 미국 가구 브랜드 RH에서는 26% 올랐다. 5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맞이하는 첫 주말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상호관세를 발표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수입품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물건 쟁여두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품목 가운데 중국산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관세 폭탄에 대해 기업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아시아 국가에서 제조된 상품 수입 물량 일부를 줄이면서 공급 축소했다. 지난 2일 상호관세안 발표 직후 아마존은 비치체어, 스쿠터, 에어컨 등 다양한 아시아산 상품의 주문을 취소했다.

아마존이 수입 물량 축소에 나선 배경은 관세 비용 절감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외국 현지에서 제품을 도매로 사들인 뒤 미국에 있는 물류창고로 직접 운송하는 등 판매 상품의 40%를 직접 매입하고 있다. 아마존이 상품을 미국으로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관세가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애플 또한 상호 관세 발효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아이폰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주요 생산지인 인도, 중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모바일 기기를 가득 실은 항공기 5대를 미국으로 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 관세 발효 이후에도 수개월 이상 버틸 수 있는 재고를 확보해 당장의 가격 인상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주에 업체들의 관세 계산이 마무리되면서, 다음 주부터 가격이 본격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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