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에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출마하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1일 역대급 피해를 입은 경북 산불과 관련해 “나무가 탔는데 나무를 (다시) 심는 게 아니고 거기에 호텔, 리조트, 골프장을 짓는다든지 관광 산업을 바꿀 수 있는 재창조를 해야 된다”며 “그건 대통령의 힘으로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서 도정에 공백이 생긴다는 비판에는 “누구나 휴가를 가질 수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지난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지사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 “행정 공백이라는 것은 지금 휴가를 내고 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중앙정부에 권한이 다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다 했고 중앙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대통령이 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1일 산불 피해복구를 “파괴의 미학”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산불로 역대급 피해를 입었다. 경북에서만 이번 산불로 주민 27명이 숨졌고 주택 4203채를 태우면서 이재민 3368명이 발생했다. 이 지사는 연차를 사용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 당내 경선기간 중에는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직무대리를 한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이유를 ‘체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우병 사태라든지 미선이·효순이 사건, 세월호 사건, 사드 배치했을 때 전자파 사건, 이번에는 내란 몰이, 내란죄 이런 연성사상전에 걸려서 자유 우파도 휘말려 들어간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다. 그는 “대통령 계엄은 통치 행위”라며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에서 탄핵을 동조한 것은 그야말로 내란죄라는 사상전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