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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여론조사 2%, 첫 등장
대통령 궐위 상황... 출마시 ‘공백’ 우려


대선을 앞두고 범보수 진영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 내부에선 ‘이재명 대항마’가 필요한 상황이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대권 주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모양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적절하다고 보는가’라는 질의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나쁘지 않다”고 했다.

당내에선 4선의 박덕흠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등이 한덕수 차출론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전날 오후 국민의힘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다만 일각에선 또 다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확보하면서 주목 받았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는 등 글로벌 통상전쟁에 대응할 경제전문가이자, 주미 대사를 거치는 등 외교 경험도 풍부하다. 또 호남 출신으로 ‘관리형 리더’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여론조사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를 보면, 한 권한대행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2%로 집계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같은 수치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일단 ‘경계모드’를 취했다. 범보수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공직자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정치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멀고 정치의 꿈을 꾸는 것은 제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하셔야 할 중차대한 일이 많다. (시국이) ‘관세 전쟁’ 아니냐”고 했다.

한 권한대행은 주변에 대선 출마 뜻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하진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재로부터 파면당해 궐위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권한대행 직을 던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일 고려대 의과대학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시기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당시 황교안 총리가 직무대행을 했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대선 관리도 해야해서 후보로 나오진 못했다”고 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권한대행 직을 하면서 동시에 대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업무 공백’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고건, 반기문으로 이어지는 관료 출신들의 중도 탈락 계보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인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연계해 “한덕수 차출론은 헛된 꿈”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야심에 빠져 대한민국 역사를 퇴행시키고 헌법 수호 책무를 버리고 헌법 파괴를 주도했다”고 비판했다. 박 권한대행은 전날에도 “대통령 꿈을 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얼른 깨라”고 한 바 있다.

다만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청와대에서 한 권한대행과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극우 정당이 돼가고 있다”며 “한 권한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임명해 극우에서 신용과 인정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대권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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