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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 EU·中 ‘합종연횡’ 모색
中 전기차 가격 인하시 현대차 타격

유럽연합(EU)이 중국산(産) 전기차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폐기하는 방안을 중국과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관세가 면제되면 중국 전기차의 유럽 내 판매 가격이 크게 낮아져 유럽에서전기차를 판매하는 현대차·기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무역·경제안보 담당 위원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수출 시 최저 가격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건물에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BYD의 소형 SUV 아토2의 판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진상훈 기자

EU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해 왔다.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보조금 덕에 가격을 크게 낮춘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게 관세 부과의 이유였다. 중국산 전기차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기존 10%였지만, 이 조치로 업체별로 17.8%에서 최대 45.8%까지 인상됐다.

중국은 유럽 수출 시 일정 가격 밑으로는 팔지 않겠다며 EU와 협상에 나섰지만, 양 측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EU와 중국이 다시 전기차 관세 폐기를 놓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은 물론 EU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하자, 양 측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미국 수출길이 사실상 막혀버린 상황이라 유럽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미국과의 교역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 유럽 역시 새로운 파트너로써 중국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면 현대차와 기아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한국은 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면 자동차에 관세가 붙지 않는다.

현재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유럽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의 BYD의 경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ports Utility Vehicle)인 아토3와 소형 해치백인 돌핀, 세단 모델인 한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으로 아토3는 4만유로(약 6500만원), 돌핀은 3만3000유로(약 5400만원), 한은 6만9000유로(약 1억1300만원)에 판매된다.

BYD의 주력 모델인 아토3와 경쟁하는 차는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기아 EV3 등이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4만1600유로(약 6800만원), EV3는 3만6000유로(약 5900만원) 정도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기아 딜러점 '기아 인테그랄 카'에서 영업직원이 고객에게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 기아 제공

현재는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의 관세가 붙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중국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관세가 폐기되면 이 같은 이점이 사라지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황에서 유럽 전기차 시장마저 중국에 빼앗길 경우 현대차·기아는 성장 동력이 크게 꺾일 수 밖에 없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폐기되면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는 가성비가 더욱 부각돼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미국 외에 유럽 시장을 사수하는 데도 비상이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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