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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천 노선 두 차례 이륙 끝에 결항
미국~인천 항공편 출발 전날 변경 공지
지난달부터 일정 변경 42편·결항 15편


“오후 11시쯤 승객 300여명을 태우고 이륙한 항공기가 두 차례 회항하더니 5시간 만에 결항했습니다. 항공사에서는 물 한 모금 주지 않았고, 이코노미석 기준 항공료를 지원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10시 45분 태국 방콕 수안나품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올 예정이었던 에어프레미아 항공기(항공편 YP602)가 기체 결함으로 결항하면서 불편을 겪은 승객 김모씨의 말이다.

항공기는 예정대로 이륙했으나 항공유 냄새가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조종 계통 결함이 발견되면서 회항했다. 회항한 항공기는 정비를 거친 뒤 다음 날 오전 3시 다시 이륙했으나, 태국 영공을 선회하다가 다시 회항했다. 오전 4시에 출발지로 복귀했으나, 대체 항공편은 마련되지 않았다. 승객들은 항공사의 안내에 따라 개별적으로 귀국 항공편을 구해야 했다.

김씨는 “방콕 지진 여파로 항공편이 부족해 많은 여행객이 항공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도 예정보다 사흘 뒤인 8일 항공편을 구해 귀국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6호기의 정비 중인 모습./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권 날짜를 무료로 변경하거나 환불 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전액 환불할 수 있도록 했다. 또는 이코노미석 기준 대체편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2~3개월이 소요된다고 안내해 빈축을 샀다.

김씨는 “이번 사건으로 300명에 가까운 승객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항공사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으로 오는 에어프레미아 항공기(YP112)를 이용하려던 승객들도 일방적인 일정 변경에 항공편을 변경해야 했다. 한 이용객은 “출국 전날 밤 항공편 일정이 그다음 날 오전으로 변경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예약한 호텔도 하루치를 날려야 했는데, 항공사는 취소 수수료를 물지 않겠다고만 할 뿐 어떤 보상 조치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에서 결항·지연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 승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7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인데, 3·4·5호기가 기체 결함으로 비행 제외 상태(AOG·Airplane On Ground)다. 김씨가 이용했던 YP602편에 편성된 7호기는 지난 6일 결함이 해결돼 다시 상업 운항에 투입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에만 36개 항공편의 운항 일정을 변경했다. 결항은 4편이었다. 이달에는 지난 5일까지 11편이 결항했고, 운항 일정 변경은 6건을 공지했다.

잦은 지연과 결항에도 에어프레미아는 노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7월부터 주 4회 미국 하와이 노선 운항을 확정해 항공권을 판매 중이고, 연내 미국 시애틀 취항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야간 항공편을 추가했고, 여름 성수기 뉴욕·샌프란시스코 노선도 증편한다.

승객들 사이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서비스 개선은 뒷전이고, 무리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행태는 비정상적”이라며 “에어프레미아가 전세기 등으로 증편·취항을 준비 중인데 승객은 물론, 승객의 불만을 들어야 하는 직원의 피로도도 크다. 항공사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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