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 기사는 2025년 4월 10일 17시 1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카카오 계열 골프 업체 카카오VX의 경영권 매각이 또 다시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카카오 측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뮤렉스파트너스에 3월 말까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라는 최종 기한을 제시했지만, 뮤렉스가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뮤렉스와 손잡고 카카오VX를 인수하려던 KX그룹이 빠진 게 타격이 컸다. KX그룹은 2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으나, 카카오VX의 골프장 사업을 둘러싼 자금 문제 및 지분 관계 정리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발을 뺀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매각이 표류함에 따라 골프장에 이미 60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VX는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골프장 준공 기한은 임박했는데 자금이 부족해 공사에 속도를 못 내고 있어 자칫하면 카카오VX의 투자금 전액이 날아갈 위기다.

카카오VX 관련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제공)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 우협인 뮤렉스는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LOC 제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배타적 우협 기한은 이미 지난해 8월 말 종료됐으나, 뮤렉스가 자금 모집에 애를 먹자 카카오VX가 기한을 계속 연장해 줬다.

뮤렉스는 카카오VX의 전체 기업가치를 21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VX 모회사 카카오게임즈가 300억~400억원을 재출자해 지분 10~15%를 다시 확보하고, 나머지 1700억~1800억원 중 200억원을 KX그룹이, 100억원을 더시에나그룹이 출자할 계획이었다. KX그룹은 경기 여주 신라CC와 인천 영종도 클럽72, 경기 파주CC를 보유한 회사다.

IB 업계 관계자는 “KX그룹이 빠지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현재 카카오VX가 개발 중인 골프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카카오VX는 지난 2021년부터 경기 용인 기흥에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해왔다. 111만2514㎡(약 33만평)에 18홀 규모로 건설하기로 했으며, 사업비 1500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카카오VX는 시행사 가승개발 지분 55%를 인수하며 신갈CC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승개발은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리조트 운영 업체 승산과 5대 5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였으나, 이후 최대주주가 카카오VX로 변경됐다. 현재 가승개발 지분은 카카오VX와 승산이 각각 55%, 45%씩 보유 중이다.

신갈CC는 당초 2022년 말까지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여태껏 진도를 못 내는 상태다. 카카오VX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신갈CC에 돈을 투자하는 데 반대하고 있는 데다, 땅 주인과의 협상이 지연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키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갈CC 골프장 부지의 소유주는 전주최씨 종중이다. 골프장 개발을 위해 사업 시행자만 최씨 종중에서 가승개발로 변경된 상태다. 이후 가승개발 2대주주인 승산은 지분 45%를 시행사 더블트리에 매각하려 했는데, 문제는 땅 주인인 종중이 100% 동의하지 않아 등기 이전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행사의 주주 구성이 바뀌는 것도 종중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종중과의 합의가 미뤄지며 PF를 언제 받을지 기약도 할 수 없게 되자,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KX그룹이 200억원 출자를 철회한 상황이다.

골프장 준공 기한은 올해 7월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VX는 이미 모회사 카카오게임즈로부터 600억원을 빌려 신갈CC에 투입한 상태여서,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한을 연장해야만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마저 좌초된다면 시장에서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카카오VX의 적정 몸값을 1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85 "와 한국 진짜 망했네요"…외신도 경악한 '7세 고시' 결국 랭크뉴스 2025.04.17
45184 불닭 잘나가니 개미도 ‘줍줍’…삼양, 1년새 소액주주 80% 증가 랭크뉴스 2025.04.17
45183 “다른 과였다면 진작 유급·제적”…의대 증원 철회에 대학생들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5.04.17
45182 집값 오르자 “낮춰서 발표하라”… 文정부, 4년간 102번 통계 조작 랭크뉴스 2025.04.17
45181 내년 의대 증원 폐기에 복지부 '부글부글'··· 전문가도 "정책 신뢰 훼손" 질타 랭크뉴스 2025.04.17
45180 정대철 "이재명, 탄핵 전날엔 개헌하자더니‥일주일도 안 가" 랭크뉴스 2025.04.17
45179 방통위 '의사정족수 3인 이상' 법안, 국회 재표결서 부결 랭크뉴스 2025.04.17
45178 [단독] ​한전 배전망 감시체계 장애…전력 안정성 우려 랭크뉴스 2025.04.17
45177 '피고인석 尹' 법정모습 공개하고 기록 남긴다…"국민 알권리"(종합) 랭크뉴스 2025.04.17
45176 이례적으로 1분기 역성장 가능성 내비친 한은, 5월엔 금리 내릴까 랭크뉴스 2025.04.17
45175 권성동, 기자 손목 잡아끌고 이동 논란···국힘 “신체 위협이었다” 랭크뉴스 2025.04.17
45174 ‘피고인 윤석열’ 법정 모습 이번엔 공개…재판부 촬영 허가 랭크뉴스 2025.04.17
45173 18일 헌재 떠나는 문형배 "계엄, 관용·자제 넘었고 野탄핵은 안넘었다" 랭크뉴스 2025.04.17
45172 통계 들고 "집값 안 올라"‥뒤에선 "마사지 좀 해야" 랭크뉴스 2025.04.17
45171 “유명 강사들 지방서도 활동… 입시 의지 있다면 농어촌 유리” 랭크뉴스 2025.04.17
45170 10대들의 짜증은 수면 부족 때문?… ‘잠 자는 법’ 가르치는 美학교들 랭크뉴스 2025.04.17
45169 부산 중구 수영장서 감전 추정 사고…70대 남성 숨져 랭크뉴스 2025.04.17
45168 "명태균 물어볼라 한 거잖아!" 또 '버튼' 눌린 홍준표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17
45167 [단독] ‘비명횡사’ 논란 여조업체, 간판 바꿔 민주당 경선 참여 ‘논란’ 랭크뉴스 2025.04.17
45166 내란 내내 헌재 문 두드린 김정환 변호사 “포고령 딱 보니 위헌”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