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주, 유네스코 5관왕 기록달성…아카이브 구축 추진


77년이 지나도 여전한 슬픔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25.4.2 [email protected]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제주도는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1일 오전 6시 5분(프랑스 현지시간 10일 오후 11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의 등재권고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행이사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이 7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4천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에서는 제주4·3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 여기에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25.4.3 [email protected]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도민의 역사적 여정이 세계의 유산이 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제주4·3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 세계와 함께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이어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등재를 기념하는 '제주4·3 아카이브(ARCHIVES): 진실과 화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관련 전시, 학술행사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71 '친문' 김경수, 세종서 대선출마 선언…"국가 위기, 기회달라" 랭크뉴스 2025.04.13
47770 김경수 "행정수도 세종으로"…'盧 분권상징' 세종서 출사표 랭크뉴스 2025.04.13
47769 4월 중순에 패딩을 꺼낼 줄이야…월요일 출근길도 비 내리고 강풍 쌩쌩 랭크뉴스 2025.04.13
47768 횡단보도 한복판 와르르…부산서 5m 대형 싱크홀 또 생겼다 랭크뉴스 2025.04.13
47767 친노·친문 적자 김경수 대선 출마 “부와 기회 독점 안돼… 연정으로 정치개혁” 랭크뉴스 2025.04.13
47766 [속보]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앞 '지름 40㎝ 규모' 싱크홀 발생 랭크뉴스 2025.04.13
47765 [샷!] "무거운 물건 걸리면 그날 똥 밟았다 생각해요" 랭크뉴스 2025.04.13
47764 김경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세종시로 행정수도 완전 이전” 랭크뉴스 2025.04.13
47763 “장난삼아”…친구 머리에 디퓨저 바르고 불 붙인 20대들 랭크뉴스 2025.04.13
47762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앞 지름 40㎝ 규모 싱크홀 발생 랭크뉴스 2025.04.13
47761 트럼프, 반도체 관세 묻자 “14일에 구체적 답 주겠다” 랭크뉴스 2025.04.13
47760 트럼프, 서비스무역 흑자는 감췄다…반영 땐 韓관세 25→19% 랭크뉴스 2025.04.13
47759 “다 이기고 돌아와” “5년 하나 3년 하나”…공분 산 윤석열 귀가 발언 랭크뉴스 2025.04.13
47758 부산 도시철도 공사현장 인근서 또 대형 싱크홀 랭크뉴스 2025.04.13
47757 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은 AI기업 ‘퓨리오사’ 방문 랭크뉴스 2025.04.13
47756 90일 상호관세 유예 트럼프, 이번엔 스마트폰 등 관세 면제 랭크뉴스 2025.04.13
47755 韓 반도체 산업 운명은?...트럼프 입에 쏠리는 눈 랭크뉴스 2025.04.13
47754 김선호처럼 심장 부여잡고 '윙크'…'도둑시청' 中서 난리 난 '이 챌린지' 랭크뉴스 2025.04.13
47753 친한계 김종혁 "한덕수 출마설, 尹·김건희 측근들의 각본" 랭크뉴스 2025.04.13
47752 성일종 “시대요구 외면 말아야”…한덕수 출마 촉구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