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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중 관세율 125% 아닌 145%”
날마다 바뀌는 관세율에 불확실성 고조
다우존스 2.50%↓, 나스닥 4.31%↓
美 장기 국채 투매 현상도 지속되자
트럼프 “시진핑 내 친구, 협상 원해”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물가 호조도 국채 경매 강세도 소용없었다. 세계 각국에 여전히 10%의 관세가 남아있다는 사실과 중국에 얹혀지는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증시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걱정하며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90일 미룬 계기가 됐던 장기 미국 국채 투매 현상도 이어졌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14.79포인트(-2.50%) 떨어진 3만9593.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8.85포인트(-3.46%) 미끄러진 5268.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37.66포인트(-4.31%) 급락한 1만6387.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부터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후 중국에 추가되는 관세율이 기존 알려진 125%가 아니라 145%라고 밝히면서 더욱 출렁였다. S&P500은 한 때 5% 이상 급락하며 외신 들은 서킷 브레이크 발동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일중 7% 급락하면 15분간 거래를 멈추며 이후 13%, 20% 하락시 다시 거래를 멈춘다.

이날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인 2월 상승률(2.8%) 보다 상승세가 줄었으며 추정치 2.5%를 밑돌았다. 3월 상승률은 2021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특히 전월 기준으로는 변동률이 -0.1%로 물가가 떨어졌지만 투자 심리를 북돋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급격한 시장 변동은 전날 환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여전히 세계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전쟁에 갇혀있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무역 협상이 결국엔 타결된다 하더라도 새로운 무역 정책의 전체적인 영향이 명확해 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 시점 기업과 소비자, 투자자들의 지배적인 정서는 혼란과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145%? 내일이면 또 어떻게 바뀔런지”…무역 전쟁·경기 침체·불확실성에 무너진 시장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후 중국에 추가되는 관세율이 기존 알려진 125%가 아니라 145%라고 밝혔다. 상호관세와 보복관세 등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 125%에 앞서 펜타닐과 관련해 부과한 20%(10%+10%)를 합쳐 145%라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들은 이 정도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면 사실상 중국과 미국의 무역이 중단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택스파운데이션의 조세정책담당 부사장인 에리카 요크는 “관세의 적용범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세율이 세자리수를 웃돌면 대부분의 무역이 종료되는 것”이라며 “대체제가 없는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계속 구매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에 대한 90일 유예 역시 투자 심리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없애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JP모건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관세 인상은 3000억 달러 이상의 세금 인상과 같다”며 “우리는 여전히 올해 말 실질 경제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세의 경제 부담을 우려하면서 대부분의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91% 하락했고 애플은 4.2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각각 2.34%, 5.17% 내렸다. 의류 업체 나이키와 갭 역시 각각 8.29% 6.36% 떨어지는 등 관세에 따른 기업 타격 영향은 다시 확산됐다.

근본적으로는 각국에 대한 관세율 수치가 또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심코프의 리서치 부문 디렉터인 멜리사 브라운은 “145%라는 숫자가 내일은 또 다른 숫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문제”라며 “투자자들의 인식과 서사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바닥인지 정점인지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유예는 도움이 되지만 불확실성을 줄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적 없는 안전 자산인 금값만이 올랐다. CNBC에 따르면 금 선물은 이날 3.2% 오른 3177.5 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2020년 4월 9일 이후 가장 높았다.



트럼프의 ‘아킬레스건’ 국채 시장 불안 여전…트럼프 “中과 협상 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강도 상호관세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 배경으로 꼽히는 장기물 국채의 불안도 지속됐다. 이날 3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2.9bp(1bp=0.01%포인트) 상승한 4.864%에 거래됐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가 오른 폭이 클 수록 매도세가 컸다는 의미다.

30년물 장기 국채는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경매가 평균 이상의 수요를 보였음에도 하락했다. 미국 경제와 세계 무역질서 변동에 대한 시장의 근본적인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월가는 풀이하고 있다. 배넉번캐피털마켓의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중국에 대한 관세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미국의 성장과 물가 안정에 지속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와 국채 시장 흐름을 염두에 두었는지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정책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관세 90일 유예조치가 연장될 수 있느냐는 언론 질문에 “그때 봐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각 회의 중에는 “중국과 합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중(respect)한다”면서 “그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고 밝힌 뒤 “나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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